'연극계 미투 1호 배우' 이명행, 개명 후 복귀 시도 들통…결국 하차
뉴스1
2025.11.06 15:44
수정 : 2025.11.06 15:44기사원문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과거 성추행 논란이 있었던 배우 이명행이 개명 후 복귀를 준비하려다 무산됐다.
지난 5일 극단 푸른연극마을은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명행의 연극 '더 파더' 캐스팅 논란과 관련해 "공연에 참여 중인 한 배우가 과거 성추행 사건으로 법적 처벌을 받은 사실을 공연 하루 전날인 5일 제보를 받고 사실관계를 확인했다"라며 "사실을 인지하자마자 즉시 전 배우와 스태프들이 함께하는 공론화 과정을 거쳐 해당 배우의 하차를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극단은 "예술은 진실 위에서 서야 하며, 그 어떤 폭력도 예술의 이름으로 정당화될 수 없다"라며 "또한 우리 극단 푸른연극마을은 예술계의 어떠한 폭력 행위나 불법행위도 용납하지 않는다, 이번 일로 불편함과 상처를 받으신 모든 분들 그리고 연극과 예술을 진심으로 아껴주신 관객과 관계자 그리고 동료 여러분께깊은 유감과 진심 어린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거듭 사과했다.
그러면서 "우리 단체는 이번 일을 계기로 예술윤리 검증 절차를 한층 강화하겠다"라며 "모든 참여자의 인권과 안전을 존중하며, 건강한 예술 생태계를 만들기 위한 제도 마련에 힘쓰겠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5일 X(구 트위터)에는 "이명행이 이름을 바꿔 연극 '더 파더'에 출연하려다 들통났다"라는 글이 확산됐다. 해당 글에는 이명행이 '이훈영'이라는 이름으로 연극 캐스팅 명단에 올라 있다가, 하차를 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한편 이명행은 영화 '마돈나' '만신' 등에 출연했으며, SBS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에서는 조준 역을 맡아 얼굴을 알렸다. 하지만 지난 2018년 2월 이명행이 과거 공연 제작진 여성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이에 당시 이명행은 "저로 인해 상처받으신 분들에게 특히 성적 불쾌감과 고통을 느꼈을 분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라며 "저의 잘못된 행동이 얼마나 큰 상처인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점이 가장 후회스럽고 너무나 가슴 아프다"라고 사과문을 발표한 뒤, 출연 중이었던 연극 '거미여인의 키스'에서 중도 하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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