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근과 식사" 진술한 배우 박성웅… 이종호 "대질 요청"
파이낸셜뉴스
2025.11.06 18:19
수정 : 2025.11.06 18:19기사원문
이, 순직해병 특검에 "사실 규명"
'구명로비 의혹' 피의자 전환 주목
'금품 수수' 김건희 24일 소환통보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구명로비 의혹의 핵심 피의자인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가 자신에게 불리한 진술을 한 배우 박성웅씨와의 대질신문을 채상병 특별검사팀(이명현 특검)에 요청했다. 이 전 대표 측은 박씨와의 대질신문을 통해 사실 규명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전 대표 측 변호인은 이날 오전 특검팀에 이 전 대표와 박씨의 대질신문을 요청했다.
형사소송법 245조에 따르면 검사가 사실을 발견하는데 필요할 경우, 피의자와 다른 피의자 또는 피의자가 아닌 자와 대질 신문을 진행할 수 있다. 보통 피의자와 다른 피의자 혹은 참고인의 진술이 다를 경우,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진행하는 절차다.
임 전 사단장은 지난 2023년 7월 19일 경북 예천 수해 현장에서 순직한 채상병의 부대장으로, 해병대 수사단 초동 조사에서 혐의자로 적시됐지만 'VIP 격노' 이후 혐의자에서 빠졌다. 이 전 대표는 김건희 여사의 계좌관리인으로 알려진 인물로, 임 전 사단장 구명로비 의혹에도 등장한다.
현재 특검팀은 이 전 대표가 김건희 여사의 계좌를 관리하는 등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만큼, 임 전 사단장과의 친분을 바탕으로 김 여사에게 구명을 부탁했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검팀은 지난달 10일과 12일 구속 상태인 이 전 대표를 참고인으로 불러 해당 식사 자리에 임 전 사단장도 동석했는지를 추궁하며 사실관계 확인에 힘을 쏟고 있다.
이 전 대표 측은 박씨의 진술에 반박하며 그간 혐의를 부인해왔다. 이 전 대표 측은 통화에서 "이 전 대표는 박씨를 수차례 만났지만 임 전 사단장과 함께 한 사실은 없다"며 "저희들이 가지고 있는 사진이나 자료 등 정보에 따르면 이 전 대표가 임 전 사단장과 같이한 적이 없다. 임 전 사단장과 언제 어디서 만났고, 그 장소 등을 정확하게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싶어 대질신문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일단 특검팀은 대질신문 가능성을 열어놨다. 정민영 특검보는 이날 "수사팀에서 신문이 필요하면 하는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현재까지 이 전 대표가 구명로비 의혹의 참고인인 가운데 이번 대질신문으로 피의자 전환 가능성도 열려있다. 다만 특검팀의 수사 기간이 오는 28일까지인 만큼, 특검팀은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고려해 대질신문 대신 박씨의 증언만으로 나머지 수사를 이어갈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이다.
한편 김건희 특검팀(민중기 특검)은 서희건설로부터 귀금속을 수수한 혐의와 관련해 김 여사를 오는 24일 다시 불러 조사한다. 특검팀은 김 여사가 나오면 '반 클리프 아펠 목걸이 수수 의혹' 사실 규명에 집중할 계획이다. 김 여사에 대한 보석 심문은 오는 1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우인성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된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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