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정상 질주 시작됐다…日WRC 랠리 재팬 개막
파이낸셜뉴스
2025.11.07 06:00
수정 : 2025.11.19 12:3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나고야=서혜진 특파원】세계 최고 수준의 랠리 대회인 '2025 세계 랠리 챔피언십(WRC) 포럼8 랠리 재팬'이 6일 일본 아이치현 토요타시에서 개막했다. WRC는 본래 유럽 각지에서 개별적으로 열리던 랠리 대회들이 1973년 국제자동차연맹(FIA) 주관 아래 통합되며 현대적 형태의 글로벌 랠리로 발전했다. 경기 특성상 일반도로와 산악 임도를 통제해 주행하는 점이 특징으로, 폐쇄된 서킷에서 치러지는 다른 모터스포츠와는 차별화된다.
WRC는 전 세계 각지에서 총 14라운드로 열린다. 이날 개막한 ‘포럼8 랠리 재팬(Forum8 Rally Japan)’는 제 13라운드다.
WRC는 기록 측정을 위한 ‘스페셜 스테이지(SS)’와 ‘슈퍼 스페셜 스테이지(SSS)’, 다음 스테이지로 이동하기 위한 ‘로드 섹션(RS)’ 하루 일정이 끝난 뒤 차량 정비를 위한 ‘서비스 파크(SP)’로 구성된다.
이 중 스페셜 스테이지(SS)는 주최 측이 지정한 일반도로 또는 산간 임도의 통제 구간으로 출발점과 결승점이 다른 ‘구간 주행’ 방식으로 진행된다. 드라이버는 이 구간에서 기록한 주행 시간의 빠르기 순으로 순위가 결정된다.
■구라가이케 공원 첫 스테이지, 시민 열기 ‘후끈’
이날 오후 4시부터 구라가이케 공원에서 셰이크다운과 첫 번째 스페셜 스테이지(SS1)가 진행됐다.
셰이크다운에서는 도요타 가주레이싱 월드랠리팀 소속 엘핀 에반스가 1위, 카츠다 타카모토가 2위로 들어왔다.
이어 진행된 SS1은 히스토릭 부문 클래식 랠리카 퍼레이드로 시작해 구라가이케 공원 SS1의 퍼블릭 뷰잉과 WRC 하이라이트 영상 상영이 이어졌다.
2.75km의 '쿠라가이케 파크 SSS'를 가장 빠르게 달려온 것은 도요타 가주레이싱 월드랠리팀 소속의 칼레 로반펠러였다. 내년부터 슈퍼포뮬러 도전을 발표한 그에게 이번이 당분간 마지막 랠리 재팬이 될 예정이다.
평소 공원으로 개방되는 공간을 질주하는 랠리카의 현장감 넘치는 주행에 시민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이어 이날 오후 5시부터 메이테쓰 도요타시역 앞에서 개막 세리머니가 열렸다. 총 38대의 랠리카가 참가한 퍼레이드가 진행됐으며 길가를 가득 메운 가족 단위 관람객과 팬들로부터 큰 환호가 쏟아졌다.
이번 행사는 사전 신청 없이 무료로 관람 가능해 시작 전부터 많은 팬들이 도로변에서 대기했다. 도요타스타디움 역 앞까지 달리는 랠리카를 촬영하려는 팬들이 도요타 대교 주변에 모여들었다.
개막 세리머니에는 ‘모리조’(MORIZO)로 알려진 도요타자동차 및 도요타 가주 레이싱(TOYOTA GAZOO Racing) WRT의 도요다 아키오 회장이 참석했다. 그는 가쓰타 다카모토, 세바스티앙 오지에, 엘핀 에번스, 칼레 로반페라, 사미 파얄리 등 토요타 소속 드라이버들을 직접 격려했다.
■단풍 물든 산악도로서 펼쳐지는 4일간의 접전
이번 대회는 아이치·기후 지역의 산악 포장도로를 무대로 총 20개의 스테이지, 약 300km의 경기 구간에서 승부가 펼쳐진다. 단풍으로 물든 좁은 곡선 도로와 도심 내에 설치된 특설 코스 등 일본 특유의 풍경과 난코스가 선수들을 기다리고 있다.
올 시즌 제조사 부문에서는 도요타가 이미 5연패를 달성했지만 드라이버 부문은 여전히 접전이다.
그 중 WRC 첫 우승을 고국에서 노리는 가쓰타 다카모토 선수에게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아이치현 출신으로 최고 클래스인 ‘랠리1(Rally1)’ 부문에서 활약 중인 가쓰타 선수는 이날 개막식 인터뷰에서 “해마다 관객이 늘고 있다는 걸 실감한다. 점점 더 열기가 높아지고 있어서 확실히 좋은 결과를 내서 그 분위기를 더욱 끌어올리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2025 세계 랠리 챔피언십(WRC) 포럼8 랠리 재팬’는 이날부터 오는 9일까지 4일간 아이치현과 기후현 각지에서 경기가 펼쳐질 예정이다. 다음 날인 7일에는 오전 7시 11분부터 SS2 ‘이나부/시타라 1’ 스테이지가 진행된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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