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참전용사 추모의날 맞아 14개국서 참전용사·유가족 등 80명 방한
파이낸셜뉴스
2025.11.07 10:22
수정 : 2025.11.07 10:22기사원문
8~13일 엿새 간 일정…100세가 된 참전용사, 72년만에 첫 내한 용사 등
7일 국가보훈부는 이번 행사는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된 참전용사의 국가인 미국·영국·콜롬비아·튀르키예·벨기에 등 14개국이 대상으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방한자 가운데엔 올해 100세가 된 콜롬비아의 루이스 A.가르시아 벨란디아 용사와 72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을 찾는 네덜란드의 빌럼 프레데릭 판 스트라렌 참전용사도 있다.
방한자 중 최고령인 루이스 용사는 콜롬비아 제4대대 소속 육군으로 경기 연천군에서 벌어진 '불모고지 전투'에 참전했다. 600여 명의 중국군을 사살하는 전과를 달성했지만 콜롬비아군도 220여 명이 전사하거나 다치는 등 큰 희생을 치른 전투다.
6·25전쟁에서 전사한 참전용사의 동생도 한국을 찾는다. 1954년 5월부터 1955년 7월까지 한국에서 벨기에 육군 하사로 복무한 미셸 에메 드몰 벨기에 참전용사의 형인 오스카 드몰 참전용사는 1953년 4월 8일, 잣골 전투에서 전사했다. 벨기에 왕실은 오스카 드몰 참전용사의 공로를 인정하여 레오폴드 2세 십자 훈장을 수여했다.
유족으로는 고 윌리엄 로리머 영국 참전용사의 딸 제인 M. 파크 내외가 방한한다. 윌리엄 로리머 참전용사는 영국군 왕립 소총연대 하사로 참전하여 임진강 전투 중 전사해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되었다. 그의 두 동생 역시 같은 연대 소속의 참전용사로, 둘째 동생인 토미 로리머는 해피밸리 전투에서 포로로 잡혔다가 1953년 9월 송환됐으며, 막내 동생인 다니엘 로리머는 두 형이 실종되자 본국으로 귀환 조치됐다.
아직 유해를 찾지 못한 튀르키예 참전용사들의 유가족도 방한한다. 오스만 조쉬쿤 참전용사의 딸은 “아버지가 전사하신 후 뒤늦게 아버지가 한국에서 보낸 편지가 도착했다며 아버지의 유해를 찾아 유엔기념공원에 모시고 싶다”고 말했고, 이브라힘 카라테킨 참전용사의 아들은 “아버지의 흔적을 엿볼 수 있을 것 같아 벌써 감동이 밀려온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들은 9일 전쟁기념관 전사자 기념비에 헌화하고 10일 부산으로 이동해 11일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 기념식과 감사 오찬에 참석한다. 이후 서울로 이동해 12일 창덕궁을 관람하고 여의도 KBS홀에서 열리는 '유엔참전용사, 영웅을 위한 음악회'에 참석한 뒤 13일 출국한다.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은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 수호를 위해 유엔의 깃발 아래 하나가 되었던 참전영웅들의 희생과 헌신은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미래 대한민국의 역사에도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며 “정부는 영웅들의 숭고한 희생을 잊지 않고 그 유족분들께도 보답하는 다양한 국제보훈사업을 추진하고, 참전국과의 연대를 강화하는 것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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