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이어 베트남 할퀸 태풍 갈매기...8명 사망·실종
파이낸셜뉴스
2025.11.07 19:08
수정 : 2025.11.07 20:06기사원문
7일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태풍 갈매기는 지난 6일 오후 8시경 베트남 중부 내륙에 상륙했으며, 태풍의 중심은 잘라이성·꽝응아이성·닥락성 지역에 위치했다.
중심 부근의 최대 풍속은 시속 118~133km(풍력 12등급)에 달했으며 순간 최대 풍속은 15등급을 기록했다.
닥락·꽝응아이·잘라이성 등 연안 지역에서는 200척 이상의 어선과 바구니배가 파도에 휩쓸려 해변으로 밀려나 심하게 파손되었다. 이 중 12척의 선박이 침몰되었다. 아울러 주민들이 운영하는 5만4000개 이상의 양식장도 피해를 입었다.
태풍으로 인해 광범위한 정전 사태도 발생했다. 현재까지 128만8621명의 주민이 전력 공급 없이 생활하고 있다.
초기 집계에 따르면 닥락성의 피해 규모는 약 1조9000억동(약 1054억5000만원), 자라이성은 약 5조동(약 2775억원)으로 추산된다. 그 외 지역들은 현재 피해 상황을 추가로 점검하고 복구 작업을 진행 중이다. 베트남 중앙 정부는 꽝응아이, 잘라이, 닥락성에 800억동을 긴급 지원하여 태풍 피해 복구에 나서고 있다.
한편, 태풍 갈매기는 현재 열대 저기압으로 약화되었으나, 태풍의 잔여 영향으로 인해 중부 지방 꽝찌성~닥락성 지역에는 200~400mm, 일부 지역은 600mm 이상의 집중호우가 예보됐다. 또 하띤, 카인호아, 럼동 등지에도 150~300mm의 폭우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산악 지역의 산사태 및 토사 붕괴, 저지대 침수 위험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앞서 필리핀 민방위청은 지난 5일 필리핀을 덮친 갈매기에 따른 인명피해가 최소 188명 사망·135명 실종으로 불어났다고 밝혔다. 6일 국가 재난 사태를 선포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은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다.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 부 튀 띠엔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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