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북극 한파로 아시아·북미·유럽 에너지비 부담 커진다
파이낸셜뉴스
2025.11.10 12:47
수정 : 2025.11.10 13:5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북극에서 몰려오는 찬바람으로 올해 북반구에 한파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소비자들의 에너지 비용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외신들은 유럽 기상전문 사이트 시비어 웨더 유럽을 인용해 지난해 북반부가 온화한 겨울을 보냈으나 현재 북극에서 찬바람이 형성될 조짐을 보이고 있으며 남쪽으로 이동할 수 있다며 이로 인해 전력과 천연가스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경우 데이터센터와 인공지능(AI)로 도매 전기 요금이 이미 크게 상승하고 있는 상태다.
한파는 에너지와 유통과 물류뿐만 아니라 크리스마스와 내년 설의 대규모 이동 시기에도 차질을 줄 수 있다.
영국 런던의 기상 데이터 분석업체 오픈웨더의 댄 하트는 “12월에 들어서 북극 한파를 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파가 반드시 일찍 오지는 않으며 지난 겨울의 경우 3월에 가서 북극의 찬바람 이동이 멈췄다.
현재 준2년 주기 진동(QBO)이 동쪽으로 이동하고 있어 이것이 대기의 기온을 급격히 상승시켜 북극 한파를 약화시킬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어 이것 또한 올겨울의 변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
리스크 관리 기업 커머디티 웨더 그룹 사장 매트 로저스는 올 겨울 미국의 경우 보통 때보다 조금 더 추울 것은 분명하다고 내다봤다.
태평양과 인접한 미국 북서 지역에서 중부 뉴잉글랜드 지역에 이르기까지 예년 보다 더 춥고 대평원과 5대호도 평균보다 기온이 낮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2021년 한파를 겪었던 텍사스주를 비롯한 남부 지역은 기온이 보통 또는 평균 보다 높을 전망이다.
뉴욕과 워싱턴 등 미국 동부 지역의 대도시를 제외하고는 북동부와 중서부에는 많은 눈이 예상되며 추위로 겨울 밀 재배가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있다.
아시아에서는 태평양 수온이 상승하는 라니냐로 중국 여러 지역에서 추위가 오고 가스 소비 증가와 함께 가스 가격도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 잭 루는 고객 노트에서 밝혔다.
중국 기상 당국 또한 남부와 북동 지역의 겨울이 예년 보다 낮을 것으로 예보하고 있다.
일본은 북부는 온화, 서부는 평균에 가까운 반면 남부가 추워질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동해 지역에 많은 눈이 내릴 가능성이 있어 일본의 스키장들이 조심스럽게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유럽은 대체로 올겨울 온화할 것이나 북부와 중부에는 한파가 잦을 것으로 시뮬레이션에서 나타났다.
이 같은 한파 가능성에 최근 수주 동안 유럽의 가스 가격이 상승했으며 벌써부터 가스 재고를 방출하기 시작한 국가도 보이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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