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제철소, 광양만 해역에 바다숲 성공적 이식...해양 생태계 복원 앞장
파이낸셜뉴스
2025.11.10 12:47
수정 : 2025.11.10 12:47기사원문
RIST와 협력해 잘피림 조성...슬래그 활용 바다비료 통해 성장 촉진
【파이낸셜뉴스 광양=황태종 기자】광양제철소가 광양만 해역에 잘피림을 조성해 해양 생태계 회복에 앞장선다.
10일 광양제철소에 따르면 최근 RIST(포항산업과학연구원)와 협력해 광양 장내포구 1000㎡ 해역에 해양생물보호종인 잘피 성체 1000개체와 종자 5000개체를 심는 작업을 진행했다.
잘피는 바닷속에서 광합성을 수행하는 대표적인 해양식물로, 이산화탄소를 흡수·저장하는 능력이 탁월해 '블루카본(Blue Carbon)'의 핵심 자원으로 평가된다. 육상 숲보다 최대 50배 빠른 속도로 탄소를 축적할 수 있어 기후변화 대응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잘피 군락은 다양한 어류와 갑각류의 산란장과 서식지를 제공해 해양 생물 다양성 증진에도 크게 기여한다.
광양만 일대는 예로부터 잘피 서식에 적합한 환경을 갖춘 지역으로 알려져 있으며, 일부 해역에서는 실제 군락이 형성된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하지만 연안 개발과 수질 변화 등으로 서식 면적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해양생태계 복원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번 이식 사업은 이러한 배경을 바탕으로 최적의 시기와 방법을 면밀히 검토한 끝에 장내포구를 대상으로 추진됐다.
이번에 광양제철소가 조성하는 잘피림에는 슬래그를 활용한 바다비료(Fe 이온 상태로 철분을 원활하게 공급해 해조류의 서식을 촉진하는 물질)를 시비해 잘피의 생장 촉진을 도모할 계획이다.
아울러 조성된 잘피림의 향후 생장 모습을 지속 모니터링하고 최적의 생장조건을 규명해 추가로 해양생태계 복원이 필요한 연안 지역에 확대 적용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
광양제철소 관계자는 "이번 잘피림 조성 활동을 통해 광양 지역사회의 지속 가능한 해양 생태계 복원 조성에 앞장설 수 있어 매우 뜻깊다"면서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포스코形 바다숲' 모델이 널리 확산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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