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속 경주'에서 '보물선' 또 나올까…난파선 흔적 발견

파이낸셜뉴스       2025.11.11 04:00   수정 : 2025.11.11 04:00기사원문
국립해양유산연구소, 청자 87점·닻·볍씨 등 확인
고려시대 침몰 추정…선체 발견되면 '마도 5호선'
조선시대 선박 '마도 4호선'…600년 만에 올라와



[파이낸셜뉴스] '바닷속 경주'로 불리는 충남 태안 앞바다에 600년 넘게 잠들어 있던 조선시대 조운선(세곡선)이 물 위로 올라왔다. '마도 4호선'이라 불리는 이 배는 현존하는 유일한 조선시대 선박으로 지난 2015년 발견된 뒤 10년 만에 인양 작업이 완료됐다.

고려시대 침몰한 것으로 추정되는 난파선 흔적도 새롭게 발견돼 또 다른 '타임캡슐'이 될지도 주목을 받고 있다.

국립해양유산연구소는 10일 태안 마도 해역을 조사하던 중 곡물과 도자기를 운반하다가 침몰한 것으로 보이는 고(古)선박의 흔적을 찾았다고 밝혔다. 마도 해역에서 새로운 난파선의 존재를 감지한 건 약 10년 만이다.

신종국 수중발굴과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수중유산 탐사선인 씨뮤즈(SEAMUSE)호에서 마도 해역 일대를 10m 간격으로 조사한 결과, 새로운 난파선의 흔적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태안 마도 해역은 지금까지 다수의 선박이 발견돼 ‘바닷속의 경주’라고도 불린다.

고려시대와 조선시대 연안 뱃길을 이용해 수도로 가려면 이 일대를 지나야 했는데, 서해 뱃길 중에서도 조류가 거세고 암초가 많아 선박 침몰 사고가 잦은 곳이었다.

지난 2009년부터 2011년까지 마도 1~3호선 등 여러 척의 고려시대 난파선이 발견되기도 했다.



연구소는 음파를 활용해 수중 탐사 장치로 마도 해역 일대를 조사하던 중 침몰선 흔적을 발견해 잠수사를 투입해 조사했고 청자 다발 2묶음과 나무로 만들어진 닻, 밧줄, 볍씨, 선체 조각 일부, 화물 받침용으로 추정되는 통나무 등을 찾아냈다. 두 묶음으로 된 청자는 접시가 65점, 그릇(완) 15점, 잔 7점 등 총 87점이었다.

고려청자 전문가인 한성욱 민족유산연구원 이사장은 "틀을 이용해 무늬를 찍어낸 기법, 삿갓 형태의 작은 완 등을 고려할 때 1150∼1175년경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청자 받침에 쓰인 재료를 볼 때 명품이긴 하지만, 왕실이나 최고위층에서 쓴 것보다는 아래다. 생활 용기를 중심으로 운반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연구소는 또 지난달 마도 4호선의 선체를 인양하는 작업을 마무리했다. 2014년 발견된 마도 4호선은 우리 바다에서 발굴 조사를 거쳐 존재가 확인된 유일한 조선시대 선박이다. 배에서는 출발지와 목적지가 적힌 목간(木簡)과 분청사기, 다량의 곡물이 발견됐다.

'나주광흥창'(羅州廣興倉)이라는 글자가 남아 있어 당시 나주에서 거둬들인 세곡과 공물을 싣고 한양 광흥창으로 향하던 배로 보고 있다.

연구소는 2015년 발굴 조사를 시작해 선체 안에 있던 유물을 먼저 꺼내 보존 처리했고 올해는 남아있는 선체 조각과 부재 등 총 107점을 인양했다.
수중 발굴 조사를 거쳐 조선시대 선박의 실물 자료를 확보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수면 위로 나온 선체 조각은 태안 보존센터로 옮겨 목재에 남은 염분을 빼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후 경화 처리, 건조 과정 등 보존 처리를 마무리하기까지 최소 15년 정도 걸릴 예정이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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