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공정률 68%… 서울~울릉 1시간 하늘길 건설 순항

파이낸셜뉴스       2025.11.10 11:00   수정 : 2025.11.10 18:31기사원문
울릉공항 현장 가보니
해상·육상 절개공법 병행한 시공
200년에 한번 오는 파랑도 견뎌
미끄럼 방지 활주로로 안전 확보
"주요 구조물 대부분 마무리 단계"



【파이낸셜뉴스 울릉군(경북)=장인서 기자】 "태풍 '마이삭' 때 최대파고가 16m였지만 월파(越波)가 없었습니다. 국내 기술력으로 만든 구조물의 안정성을 증명한 셈입니다."

2027년 6월 준공 예정인 울릉공항이 10월 말 기준 전체 공정률 67.9%를 기록했다.

해상 케이슨 30함(987m)은 지난 4월 전량 거치가 완료됐고, 상치콘크리트를 타설해 활주로 구조체 일체화를 마무리했다. 7월에는 사석경사제 폐합이 끝나면서 방파제와 활주로가 하나로 연결됐다. 활주로(1200m)와 계류장(6대) 등 주요 시설 공사가 속도를 내고 있으며, 공항터널(453m)은 이미 완공돼 공항 진입도로로 활용될 예정이다. 시공은 DL이앤씨를 비롯한 9개사가 맡고 있다.

김현기 울릉공항 건설사업관리단장(한국종합기술·한국공항공사 대행사업 감리단)은 "11월 중에는 68.8%, 연말까지 70%를 넘어설 것"이라며 "주요 구조물 시공이 대부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사동항 방파제 인근에는 활주로 끝단이 모습을 드러냈고, 가두봉 절취를 통한 부지 매립 공정도 병행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울릉공항은 해상과 육상 절개공법을 병행한 복합 시공으로, 200년 빈도의 파랑에도 견디는 구조체를 확보했다"며 "도서지역에 이런 규모의 공항이 건설되는 것은 국내 처음"이라고 말했다. 울릉공항은 수심이 깊은 해상 지반 위에 활주로를 세우는 고난도 시공이 적용된 전례 없는 공항이다.



또 활주로 끝단에는 미국과 중국 등에서 운용 중인 EMAS(항공기 미끄러짐 방지 시스템)이 국내 공항 중 처음으로 도입된다. 비상 착륙 시 충격을 흡수해 활주로 이탈을 막는 장치로, 기존 활주로 안전구역(90m)을 대체하는 첨단 안전 설비다.

ILS(계기착륙시설)과 활주로진입등(ALS)은 2026년 하반기 설치가 예정돼 있다.
이들 항행안전시설이 갖춰지면 울릉공항은 시계비행뿐 아니라 계기비행이 가능해져, 기상 악화 시에도 안정적인 항공 운항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개항 후에는 서울에서 울릉도까지 약 1시간이면 닿는다. 기존 포항~울릉 항로(3시간 이상) 대비 이동 시간이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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