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0.25%p만 내려도, 2년후 집값 폭등" 경기부양효과 없다는 한은 보고서
파이낸셜뉴스
2025.11.11 15:17
수정 : 2025.11.11 16:55기사원문
한국은행, '진단적 기대심리' 다룬 보고서
'집값은 오른다' 기대심리 큰 한국 주택시장
경기부양 효과 약해져... 대출규제 병행해야
[파이낸셜뉴스] 집값 상승 기대가 높은 상황에서는 기준금리를 내려도 집값이 상승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진단적 기대 심리를 적용했을 경우,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릴 경우 2년 후 집값은 56% 더 오를 수 있다는 내용이다. 한국은행은 이 결과를 바탕으로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를 내릴 경우 대출규제 등 거시건전성 정책 강화가 병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리 0.25%p 인하시, 집값 상승폭 합리적 기대보다 56% 더 상승
보고서에서 적용한 ‘진단적 기대 개념’이란 경제 주체들이 미래를 예측할 때 과거 경험이나 최근 뉴스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심리를 뜻한다. 연구진은 합리적 기대를 가정한 기존 가설보다 진단적 기대 심리가 국내 주택시장에서 발생하는 실제 주택가격 변화 설명에 더 적합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주택가격전망 CSI(소비자 동향지수) 자료를 이용해 국내 주택시장 참가자들의 기대 형성 방식을 검증했다. 그 결과, 실제로 주택가격이 하락 전환하던 시기에도 상당 기간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가 유지되는 등 합리적 기대에서 벗어난 결과가 나온 것으로 분석됐다.
이러한 진단적 기대 심리를 적용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후 8분기 시점 충격을 시뮬레이션한 결과, 주택가격 상승 폭은 합리적 기대 대비 8분기 후 약 56% 정도 상승하고 GDP와 투자, 소비는 8~10% 정도 낮게 나타나 경기 회복 효과가 오히려 약화될 것으로 분석됐다.
주택시장 일관성 있는 대책이 중요
연구진은 "주택가격이 계속 오를 것이라는 기대가 강할수록 금리 인하의 경기 부양 효과가 약해지고, 오히려 금융불안 위험이 커질 수 있다"며 경제 주체들이 과도하게 집값 상승 기대를 형성하지 않도록 주택시장 관련 대책을 일관성 있게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또 "주택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경기부진에 대응한 통화정책 완화시 거시건전성 정책이 강화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거시건전성 정책에는 대표적으로 주택담보대출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등 대출 건전성 관리 수단이 포함된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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