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경·김혜수·K팝 가수 버전 ‘케데헌’ 무대까지… 마마어워즈, 7년 만의 홍콩 귀환

파이낸셜뉴스       2025.11.11 15:09   수정 : 2025.11.11 15:15기사원문
11월 28~29일 홍콩 카이탁 스타디움에서 개최





[파이낸셜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이후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 해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글로벌 K팝 시상식 ‘2025 마마 어워즈(2025 MAMA AWARDS)’가 7년 만에 중화권인 홍콩에서 열린다. 오는 11월 28~29일 홍콩 카이탁 스타디움에서 개최되며, 올해는 ‘흥(興)’을 주제로 전 세계 음악 팬들이 함께 즐기는 초대형 K팝 축제로 꾸며진다.

“카이탁 스타디움, 홍콩의 새 랜드마크”


CJ ENM은 2012년 홍콩 컨벤션센터에서 마마 어워즈를 개최한 이후 2018년까지 연속으로 홍콩 현지 팬들과 만나왔다.

엠넷 30주년을 맞은 올해, 마마 어워즈는 역대 최다 개최 도시인 홍콩으로 돌아왔다.

박찬욱 CJ ENM 컨벤션사업부장은 11일 오전 서울 마포구 CJ ENM 사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1999년 ‘Mnet 영상음악대상’으로 출발한 마마 어워즈는 2010년 마카오에서 K팝 시상식 최초의 해외 진출을 이뤘고, 이후 싱가포르·홍콩·베트남·일본 등 아시아 각국과 미국에서 개최돼왔다”며 “올해는 홍콩의 새로운 랜드마크인 카이탁 스타디움에서 사상 최초로 스타디움 규모의 K팝 시상식이 열린다”고 밝혔다.

그는 “팬덤이 가장 활발한 지역을 중심으로 소통하며, ‘음악으로 하나되는 세계’라는 비전 아래 K팝의 글로벌화를 지속 추진하고 있다”며 “2020~2021년에는 코로나19로 국내에서 열렸지만, 현재는 다시 해외 개최 중심으로 확장 중”이라고 설명했다.

개최 도시가 홍콩인 배경에 중국 시장 개방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냐는 질문에는 “중화권 시장만 염두에 둔 결정은 아니지만 그 부분이 완전히 없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답했다. 이어 “2012년부터 2018년까지 열렸던 홍콩은 전 세계 케이팝 팬이 가장 접근하기 용이한 지역 중 하나이자, 아시아를 대표하는 메가 이벤트 허브로서 상징성이 크다”고 말했다. 또 “새로운 랜드마크인 카이탁 스타디움이 완공된 만큼, 이 공간의 특성을 살려 마마 어워즈만의 차별화된 연출과 케이팝의 아이코닉한 무대를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카이탁 스타디움은 최근 새롭게 조성된 홍콩의 랜드마크로, 스탠딩 기준 약 5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공연장이다. 오프닝 공연으로 밴드 콜드플레이가 무대에 올랐고, NCT와 세븐틴 등 글로벌 아티스트들도 이곳에서 공연했다.

그는 “마마 어워즈는 이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첫 시상식으로, 일본의 3대 돔을 모두 거친 뒤 새로운 기록을 세운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올해 슬로건 ‘어흥’…“가장 한국적이면서 가장 글로벌하게”


올해 콘셉트 슬로건은 호랑이의 울음소리를 흉내 낸 의성어 ‘어-흥(UH-HEUNG)’이다. 다양한 지역·인종·문화 속에서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나답게 살아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외침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총연출을 맡은 마두식 PD는 “2025년 K팝의 중심에는 언제나 ‘흥’이 있었다”며 “흥을 증폭시키는 무대가 곧 마마 어워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마마 하우스 밴드를 도입해 업그레이드된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영상과 사운드 역시 한층 강화했다”며 “엠넷플러스를 통해 전 세계에 4K 스트리밍으로 생중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호스트는 배우 박보검과 김혜수가 맡는다. 박보검은 2016년 시상자로 인연을 맺은 뒤 2017년부터 호스트로 활동해왔다. 올해 일곱 번째로 무대에 오르는 그는 영상 메시지를 통해 “홍콩 무대에 다시 서게 돼 감회가 새롭다”며 “마마의 흥을 보여줄 특별한 퍼포먼스를 준비했다”고 전했다.

둘째 날 ‘챕터2’의 호스트는 배우 김혜수다. 챕터 1 연출 이영주 PD는 “오랫동안 모시고 싶었던 분이었다”며 “음악이 가진 진정성과 감동을 전 세계에 전할 최적의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김혜수는 “음악이 언어와 지역을 초월해 사람들의 마음을 잇는다”는 신념으로 출연을 결정했다. 또 과거 한 음악 방송을 보고 감동받은 뒤 해당 작가에게 인사를 전했는데, 그 작가가 지금의 마마 어워즈 메인 작가라는 특별한 인연이 있다고 한다.

역대급 라인업…‘K팝 데몬헌터스’ 콜라보 무대까지


시상자 라인업에는 2025년 한 해를 빛낸 25명의 스타가 함께한다. 고윤정, 노상현, 노윤서, 박형식, 신승훈, 신예은, 신현지,


아덴 조, 안은진, 안효섭, 이광수, 이도현, 이수혁, 이준영, 이준혁, 임시완, 장도연, 전여빈, 조세호, 조유리, 조한결, 주지훈, 차주영, 최대훈, 혜리(가나다순)가 이름을 올렸다.

특히 홍콩 출신 할리우드 배우 양자경이 시상자로 합류한다. 그는 2022년 개봉작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로 아시아계 배우 최초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마두식 PD는 “K팝이 더 이상 변방이 아닌 글로벌 메인스트림이 된 지금, 양자경과 마마의 만남은 상징적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올해 무대에는 K팝 루키부터 2세대 레전드, 글로벌 아티스트, 홍콩 아티스트까지 총 27팀이 참여한다.

슈퍼주니어는 데뷔 20주년을 맞아 ‘레전드 오마주 무대’를 꾸미고, 스트레이 키즈는 신보 수록곡을 마마에서 최초 공개한다.

또 ‘스우파3’ 한국팀이 오르는 테마 스테이지에서는 박보검이 깜짝 출연하며, 김혜수는 스트레이 키즈 필릭스와 메시지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제로베이스원(성한빈)은 댄서 쿄카와 ‘익스클루시브 테마 스테이지’를 함께한다.

성한빈은 “챕터2 오프닝 무대는 ‘어흥’ 그 자체가 될 것”이라며 “쿄카와 함께 멋진 배우, 가수, 힙합 그룹이 세대와 장르를 넘나드는 무대를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제로베이스원이 홍콩에서 어떤 이야기의 주인공이 돼 어떤 퍼포먼스를 보여줄지 기대해달라”고 전했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K팝 데몬헌터스’와의 공식 콜라보레이션 무대도 준비됐다. 실제 K팝 아티스트들이 애니메이션 속 ‘사자 보이즈’와 ‘헌트릭스’의 대결 장면을 라이브로 재현하며, “애니메이션과 현실을 넘나드는 유일무이한 퍼포먼스”가 될 전망이다.



마두식 PD는 “우리나라의 K팝 아티스트가 사자 보이즈와 헌트릭스를 재현할 예정이며, 출연 멤버는 현재 막바지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심사 공정성 및 비전


이날 시상식의 공신력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박 사업부장은 “2024년 10월부터 2025년 9월까지 발표된 음원·음반을 기준으로 데이터와 전문가 심사를 종합해 수상자를 선정한다”며 “기자·평론가·글로벌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의 평가와 함께 외부 기관 PwC의 검증을 통해 투표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확보한다”고 밝혔다.

그는 “마마 어워즈는 K팝의 역사를 써 내려온 시상식이자, 아시아를 넘어 세계 음악 시장에 K팝의 존재감을 각인시켜온 축제”라며 “올해 마마는 ‘가장 한국적이면서도 가장 글로벌한 시상식’으로, 전 세계가 함께 ‘흥’으로 하나 되는 무대를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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