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더 비싸지겠네… 업계, D램값 폭등에 인상 검토
파이낸셜뉴스
2025.11.12 18:14
수정 : 2025.11.12 18:35기사원문
AI 붐에 공급 부족 값 두배 올라
갤S26 출고가 상승 불가피할듯
삼성, AP 다변화 원가하락 총력
中 업체·애플 등 가격 경쟁 심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제조업체은 원가 부담을 낮춰 가격 상승률을 최대한 억제해야 하는 난제를 떠안게됐다.
■DDR4 16GB 137% 뛰어
D램 몸값 상승은 한국에 국한되지 않는다. 트렌드포스는 지난 8월 중국에서 90위안(약 1만 8500원) 이하로 판매됐던 8기가바이트(GB) DDR4 모듈 가격이 한 달 만인 9월 100~130위안까지 최대 44%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올해 3·4분기 보급형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저전력 더블데이터레이트(LPDDR)4X 고정거래가격은 전 분기 대비 38~43%, 플래그십(최고급)용 LPDDR5X는 10~15%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차기 신형 스마트폰 가격 오를 듯
스마트폰 업계는 비상이 걸렸다. 당장 내년 1·4분기 출시를 앞둔 '갤럭시S26' 시리즈는 전작 대비 20% 가량의 출고가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S25' 시리즈 가격이 동결된 점을 감안하면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가격 상승 폭은 더 클 것이라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의 두뇌'로 불리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다변화를 추진하며 원가를 낮추는데 주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5 시리즈 모바일 AP를 전량 퀄컴에 의존하면서 원가 부담이 커졌다. 올해 상반기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의 모바일 AP 매입 비용만 7조 7899억원으로, 전년 동기(6조 275억원) 대비 29.2% 증가했다.
애플은 원가 부담을 줄이기 위해 한국, 중국 등 핵심 부품을 공급하는 글로벌 제조사 간 가격 경쟁을 유도하고 있다. 올해 출시된 '아이폰17' 시리즈 가격 인상을 단행한 가운데 내년 '아이폰18' 시리즈는 더 큰 폭으로 가격이 오를 것이란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의 대명사로 알려진 중국 제조사들마저 앞다퉈 스마트폰 가격을 올릴 만큼 D램 등 부품 가격 상승 압박이 거세다"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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