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서 대포통장 불법 모집... 캄보디아로 유통시킨 일당 잡혀
파이낸셜뉴스
2025.11.12 18:41
수정 : 2025.11.12 18:40기사원문
부산경찰청, 48명 무더기 검거
'6개월 근무하면 1억원 지급'
유령법인 세운 후 허위글 올려
대포통장 현지범행에 이용 확인
부산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전기통신 금융사기 피해 방지 및 피해금 환급에 관한 특별법(통신사기 피해 환급법) 위반 등의 혐의로 총책 A씨를 비롯해 18명을 구속하고 9명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12일 밝혔다.
또 사기 방조 등의 혐의로 총책 B씨를 비롯해 8명을 구속하고 13명을 불구속 송치했다.
조사 결과 A씨 일당은 개인계좌 1개당 1000~1200만원, 코인 계좌 2000만원, 법인계좌는 2500만원까지 지급한다고 광고하며 대포통장 명의자들을 모집했다. 모집책들이 긴급여권으로 명의자들을 캄보디아로 출국시켜, 현지 범죄조직원이 세팅된 핸드폰과 OTP 등을 인수해 즉시 로맨스 스캠, 보이스 피싱 등 사기 범행에 이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중 5명은 1주일가량 캄보디아에 머문 뒤 귀국했고 경찰에 "캄보디아에서 납치, 감금을 당해 본인 명의 계좌를 이용당했다"고 허위 신고를 하기도 했다. 범행 후 국내로 입국 시 취업사기, 납치, 감금으로 경찰에 허위신고해야 처벌을 면할 수 있다는 현지 조직원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조사 결과 드러났다.
B씨 일당은 실제 운영할 의사가 없는 유령법인을 설립해 '파인애플 공장에서 6개월 근무 시 1억원 지급' 등 허위 내용의 구인 글을 인터넷에 올려 대포통장 명의자들을 모집했다. 이들은 약 4달간 피해자 68명으로부터 대포통장을 입수해 캄보디아 프놈펜과 시아누크빌에서 활동하는 현지 범죄조직에 유통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조사 결과 B씨 조직은 서울과 부산, 대전, 충남 등 전국 각지에 조직원을 두고 15개의 유령법인을 세워 법인통장을 개설해 캄보디아 현지에 수천만원을 받고 유통해 왔다"며 "이번 수사를 통해 국내외에서 대포통장을 모집하고 해외 범죄조직과 연계해 피해자들을 현지로 유인하는 범행 수법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부산 경찰은 전국적인 캄보디아발 사기·납치 등에 대한 내역을 모니터링하며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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