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의회, 엡스타인 이메일 공개…트럼프 연루 의혹 재점화

파이낸셜뉴스       2025.11.12 23:48   수정 : 2025.11.12 23:4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 간의 관계가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미 하원 민주당 의원들이 12일(현지시간) 엡스타인과 측근 지슬레인 맥스웰, 언론인 마이클 울프 간의 이메일을 공개하면서 트럼프가 엡스타인의 불법 행위를 인지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민주당 의원들이 공개한 이메일은 엡스타인 측이 의회에 제출한 수천 건의 자료 중 일부다.

2011년 4월 2일 엡스타인은 맥스웰에게 "아직 짖지 않은 개는 트럼프야. 그는 내 집에서 몇 시간씩 있었다"고 썼다. 이에 맥스웰은 "그 생각을 나도 하고 있었어"라고 답했다.

또 다른 2019년 이메일에서 엡스타인은 언론인 울프에게 "물론 트럼프는 여자아이들(girls)에 대해 알고 있었지. 그가 지슬레인에게 그만하라고 말했으니까"라고 적었다.

백악관은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지만 트럼프는 "엡스타인과는 20여 년 전 결별했다"며 관련성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트럼프는 2000년대 초반까지 엡스타인과 사교적으로 교류했으며 항공기 기록에 따르면 1990년대에 엡스타인의 전용기를 여러 차례 이용했다. 그러나 그는 2019년 엡스타인 체포 당시 "그와는 15년 동안 연락이 없었으며 마러라고 클럽 출입을 금지했다"고 밝혔다.

올해 트럼프는 "엡스타인이 마러라고 직원을 빼갔고, 그 중 한 명이 당시 16세였던 버지니아 주프레였다"며 "그를 쫓아낸 이유는 그가 소름끼치는 인물이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주프레는 올해 초 스스로 목숨을 끊은 피해자 중 한 명으로 맥스웰에게 2000년 마러라고에서 스카우트됐다고 증언했지만 "트럼프가 부적절한 행동을 한 적은 없었다"고 말한 바 있다.


민주당 의원 로버트 가르시아(캘리포니아)는 "이번 이메일은 백악관이 무엇을 숨기고 있는지, 트럼프와 엡스타인의 관계가 어떤 성격이었는지에 대해 심각한 의문을 제기한다"며 "법무부는 '엡스타인 파일'을 즉시 전면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맥스웰은 2021년 성매매 및 인신매매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20년형을 선고받았으며, 올해 부검찰총장 토드 블랑슈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부적절한 행동을 한 적을 본 적이 없다. 그는 늘 신사적이었다"고 진술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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