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출제위원장 "올 수능 난이도, 작년과 비슷"
파이낸셜뉴스
2025.11.13 09:23
수정 : 2025.11.13 09:23기사원문
'사탐런' 선택과목간 유불리 최소화
EBS 교재·강의 연계된 문제 50%
[파이낸셜뉴스] 13일 치러진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지난해와 유사한 난이도 기조를 유지하며, 사교육 의존도를 낮추고 '사탐런' 현상에 따른 선택과목 간 유불리 문제를 최소화하는 데 출제 역량을 집중했다. 김창원 수능출제위원장은 이날 세종청사에서 가진 출제경향 설명에서 "이번 수능의 기본 방향은 공교육 정상화와 대학 교육에 필요한 기초 소양 평가에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수능은 이날 오전 8시 40분부터 전국 85개 시험지구, 1310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시작했다.
김창원 위원장은 2026학년도 수능 출제의 첫 번째 원칙으로 "2015 개정 고등학교 교육과정의 내용과 수준을 충실히 반영해 출제하는 데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험생이 학교 교육을 통해 얼마나 성실하게 학습했는지를 평가하고자 했으며, 교육과정의 핵심적이고 기본적인 내용을 중심으로 문항을 구성함으로써 고등학교 교육의 정상화에 이바지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또한, 기존에 출제되었던 내용일지라도 문항의 형태나 접근 방식을 변화시켜 타당도 높은 문항을 출제하는 데 노력을 기울였음을 강조했다.
특히, 사교육 문제 풀이 기술 습득과 반복 훈련에 유리한 문항을 배제하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김 위원장은 "사교육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공교육만으로도 충분히 대비할 수 있도록 적정 난이도의 문항을 고르게 출제해 변별력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대신 EBS 수능 교재 및 강의와의 연계율을 50% 수준으로 유지해 공교육 중심 학습을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김 위원장은 "영역·과목별 연계율은 문항 수를 기준으로 50% 수준을 유지했으며, 연계 대상은 올해 고등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발간된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감수 교재와 이를 이용한 강의 내용이었다"고 말했다.
최근 수험생들 사이에서 '사탐런', '과탐런'과 같이 특정 탐구 영역 선택 과목으로의 쏠림 현상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출제본부는 이러한 유불리 문제 해결에도 역점을 뒀다. 김 위원장은 "선택과목이 있는 영역에서는 각 과목의 난이도 균형을 세심하게 조절하여, 수험생의 선택에 따른 유불리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영역별 특성을 반영하여 국어 및 영어 영역은 다양한 소재의 지문을 활용하고, 수학 및 탐구 영역은 개별 교과 특성을 바탕으로 사고력 중심 평가를 지향했다. 또 "한국사 영역은 기본적인 소양 평가를 위해 핵심 내용을 평이하게 출제했다"고 덧붙였다.
이와함께, 문항별 배점은 교육과정상의 중요도, 인지적 사고 수준, 문항의 난이도, 문제 해결에 필요한 시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차등을 뒀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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