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 익시" 부르자 통화 중 꿀팁 술술… 대화형 AI 비서 뜬다
파이낸셜뉴스
2025.11.13 18:28
수정 : 2025.11.13 18:27기사원문
LGU+ '익시오 2.0' 내년 출시
전화 끊지않고 대화에 AI 참여
날씨·장소 등 일정 계획 세워줘
제미나이 V2V 국내 최초 적용
행동 연결 액셔너블 AI로 진화
PC나 스마트폰에서 쓰는 AI비서를 통화중 호출해 이용한 셈이다. LG유플러스는 향후 통화중 음성요청만으로 택시를 호출하는 등 작업을 수행하는 AI서비스까지 발전시킬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13일 서울 종로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구글 클라우드와 함께 개발한 '익시오(ixi-O) AI 비서'를 공개했다.
내년 상반기 선보일 익시오 AI 비서는 LG 유플러스가 구글 클라우드와 협업해 만든 익시오 2.0 서비스다. '헤이, 익시'라고 부르거나 호출 버튼을 누르면 AI가 통화에 참여해 필요한 정보를 즉시 제공한다. 최 그룹장은 "통화를 하던 도중 화면을 나가 검색 어플을 실행하는 하루 이용자 수가 135만명"이라며 "대화 맥락이 끊기는 불편함을 익시오 AI 비서가 해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그룹장은 직접 통화중 익시오 AI 비서를 호출하는 시연을 했다.
그가 통화중 "경복궁역에서 인왕산 정상까지 얼마나 걸리냐"고 묻자 익시오는 "1시간에서 1시간 30분가량 소요된다"고 말했다. 최 그룹장은 이를 활용해 통화 상대방에게 "오전 9시에 만나 경복궁역에서 출발해 인왕산을 들렀다 12시까지 돌아오자"며 계획을 세울 수 있었다.
익시오 2.0에는 구글의 대규모 언어 모델(LLM) '제미나이 2.5 플래시 라이브'를 기반으로 한다. 이상엽 LG유플러스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제미나이 플래시 라이브를 바탕으로 국내 최초로 '텍스트 변경 없는 음성출력(V2V)' 모델을 적용했다"며 "다른 AI는 음성 요청을 텍스트로 바꿔 이해하고 음성으로 응답하는데 8초 이상이 걸리지만 V2V 모델은 음성 요청을 받은후 다시 목소리로 제공하기 때문에 3초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 CTO는 개인정보가 침해 우려도 적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용자의 음성 요청은 온디바이스 기반 음성인식 기술을 적용하기 때문에 클라우드에 저장되지 않고 스마트폰 내부에서 처리된다"면서 "호출 전 통화 내용은 서버에 전송하지 않고 호출 후 발화 내용만 AI 검색에 활용한다"고 강조했다.
AI에게 질문하는 내용만 서버에 올라가고, 답변이 끝나는 순간 질문 내용은 즉시 삭제된다는 것이다.
앞으로 LG유플러스는 AI가 이해한 대화를 실제 행동으로 연결하는 '액셔너블 AI', 즉 익시오 3.0으로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다. 통화 중 이용자가 공항에 도착하는 시간을 AI가 파악하고 택시를 미리 호출하거나 취향에 맞는 여행지 숙소 정보를 제공하는 등의 방식이다. 이 CTO는 "사용자 요청을 실행으로 옮기는 에이전트 빌더 기술을 통해 '나를 누구보다 잘 아는 비서' 서비스로 진화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kaya@fnnews.com 최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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