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벤츠와 '전장 동맹' 확대… 글로벌 공급망 선점 나선다
파이낸셜뉴스
2025.11.13 18:45
수정 : 2025.11.13 21:24기사원문
이재용, 칼레니우스 회장과 회동
자율차 등 미래모빌리티 공조 확대
LG그룹, 전장 4개사 수장 총출동
'원 LG 솔루션' 기반 시너지 강화
13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이날 오후 삼성그룹 영빈관인 서울 한남동 승지원에서 칼레니우스 회장과 저녁 만찬을 진행했다. 회동에는 최주선 삼성SDI 대표,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대표, 크리스천 소봇카 하만 최고경영자(CEO)도 함께 참석했다.
이 회장과 칼레니우스 회장이 만나는 건 지난 5월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에서 열린 '중국발전포럼(CDF)'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이 회장이 전기차 및 자율주행차 등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와 전장을 삼성의 미래 먹거리로 점찍고 육성에 앞장서 온 만큼 이번 회동서도 주요 계열사들의 차량용 부품 공급과 관련해 논의를 이어갈 전망이다.
이번 만남에 따라 양사가 협력 범위를 넓힐지도 관심이 모인다.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 삼성디스플레이(차량용 OLED 디스플레이), 삼성SDI도 전장·배터리 관련 사업을 하고 있지만, 각 분야 모두 아직 벤츠와 구체적인 협업 사례는 없거나 적은 상황이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 그룹과 벤츠 간 직접 협력선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총수가 직접 나선 건, 앞으로 각별한 관계를 만들어보려는 신호로 해석된다"고 평가했다.
칼레니우스 회장은 같은 날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를 찾아 조주완 LG전자 대표, 정철동 LG디스플레이 대표,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 문혁수 LG이노텍 대표 등 LG 전장계열 4개 사의 수장을 한 자리에 만났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회동에 참석하지 않았다.
양측은 LG의 자동차 부품 사업 역량을 결집한 '원 LG 솔루션'을 기반으로 협업을 추진함으로써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LG 자동차 부품 부문 4개사(전자·디스플레이·에너지솔루션·이노텍)는 내연기관차, 전기차, SDV를 아우르는 솔루션을 바탕으로 벤츠와 긴밀한 파트너십을 이어오고 있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첨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서,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배터리에서 각각 벤츠와 협업 중이다. LG이노텍은 벤츠와 자율주행센싱 분야의 협업을 검토 중이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가지고 있는 테크놀로지와 전장 역량들이 벤츠가 LG를 중요한 파트너로 보는 이유"라며 "인공지능(AI)이 적용된 전장 제품과 배터리 분야에서 큰 딜(거래)들이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미래 먹거리로 삼은 전장 사업 내년 수주 목표에 대해선 "100조원 정도 수준이 될 것"이라며 "수주가 매출로 전환되더라도 더 많은 수주가 이어지면서 성장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임수빈 정원일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