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마트에 '중국산' 과자·빵이…"페레로로쉐 말고 더 있다"

파이낸셜뉴스       2025.11.14 05:55   수정 : 2025.11.14 05:5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중국에서 제조된 빵과 과자류가 국내 대형마트를 통해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수입 건수는 작년 대비 3배 가까이 늘었다. 일부 소비자들은 원산지를 확인하지 못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최근 유럽산으로 알려진 초콜릿 ‘페레로로쉐’ 일부 제품이 중국에서 생산되는 사실이 알려졌다. 여기에 국내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디저트류 일부도 중국산인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식품의약품안전처 ‘수입식품정보마루’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이달 11일까지 중국에서 제조돼 수입된 빵류는 1976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740건에서 3배 가까이 급증한 수치다.

대형마트 3사 중에서는 이마트의 중국산 가공식품 수입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는 올해 빵류를 포함해 총 252건의 중국산 가공식품을 수입해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를 앞섰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유행하는 ‘까먹는 귤빵’, ‘까먹는 바나나모양빵’ 등 디저트도 이마트가 수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가 하면 이마트가 수입한 중국산 제품에는 젤리빈, 말랑쥬시 젤리베어, 크리스피퍼프 초코, 바삭한 고구마칩, 우유씬크래커, 고소한 쌀과자, 말랑 포도·망고 젤리, 곰돌이 모양 카라멜 팝콘 등 다양한 스낵류가 포함됐다.

롯데마트는 올해 37건의 중국산 가공식품을 수입했다. 주요 제품으로는 ‘오늘좋은 달콤한 쌀과자’, ‘오늘좋은 고소한 쌀과자’, ‘오늘좋은 보리과자’ 등이 있다.

홈플러스는 31건을 수입했다. 다른 두 업체와는 달리 빵·과자·캔디류는 포함되지 않았다. 대신 건면과 땅콩 가공품 등 견과류 기반 제품 위주로 수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중국산 가공식품은 대형마트 외에도 편의점, 온라인몰 등 여러 유통망을 통해 국내에 판매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원산지를 둘러싼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대형마트 빵이 중국산인 줄 몰랐다"거나 "편의점 빵도 중국산이 있어 원산지를 확인한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한편 페레로로쉐는 “전 세계 수요가 늘면서 기존 유럽 생산라인이 최대 가동률에 도달했다”며 “한국 시장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중국 항저우 공장에서 일부 라인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생산국이 달라져도 글로벌 지침과 품질 기준, 핵심 원료 특성, 국제 식품안전성 기준(FSSC 22000)을 동일하게 적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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