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만석 "항소 포기는 검찰 조직을 위해 내린 결정, 언젠가는 이야기할 것"

파이낸셜뉴스       2025.11.14 08:16   수정 : 2025.11.14 08:1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14일 퇴임하는 노만석 검찰총장 직무대행이 "항소 포기는 경영자의 마인드에서 검찰 조직을 위해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노 대행은 전날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보완수사권을 지키려 대장동 항소를 포기한 것이냐'는 질문에 "그건 별개의 사안이다. 보완수사권이나 전건 송치는 국민을 위해서라도 꼭 검찰에 필요하다는 거다.

검찰총장은 개별 사건을 보는 게 아니라 경영자 마인드로 조직을 살펴야 한다. 그런 차원에서 용산도 바라봐야 하고 법무부도 바라봐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매체에 따르면 노 대행은 또 '항소 포기 사태의 전말을 밝힐 생각은 있는지' 묻자, “언젠가는 이야기할 기회가 있지 않겠나.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공직자가 위에서 내린 요구를 받아들였으면 그 순간 내 의견이 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윗선의 의견을 받아들이고 뒤늦게 외압이다 압력이다 하면 온 천지에 직권남용이 남발하지 않겠나. 정말 받아들일 수 없는 요구였다면 직을 던지고 안 하면 그만이지만, 나는 받아들였고 그 순간 내 결정이 됐다”고 전했다.

노 대행은 “공직자는 조직을 떠날 때는 입을 닫아야 한다"면서도 "하지만 보완수사권 문제는 꼭 이야기하고 싶다. 검찰은 검사들의 조직이 아니다. 6000여명의 수사관과 2000여명의 실무관·행정관까지 1만명이 몸담고 있는 곳이다. 이들에겐 수사가 생명이자 목숨과도 같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검 검사들에게 항소 포기를 후회한다는 말도 했다'는 물음에는 “내가 (마블 영화 주인공) ‘닥터 스트레인지’였다면 다시 그때(지난 7일)로 돌아가서 1000가지, 1만가지 선택지 중에 하나의 정답을 찾을 텐데, 내가 그때 정답을 찾지 못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노 대행은 “사표를 쓴 날 아침 출근길에 왜 지하가 아니라 기자들이 모인 출입문으로 걸어 들어갔는지 알고 있냐”면서 “돌이켜 보면 후회가 전혀 없는 건 아니지만 조직을 위해 내린 결정이었고 그래서 떳떳했기 때문에 정문으로 출근해야겠다고 생각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 대행은 이날 오전 10시30분 퇴임식을 갖고 검찰을 떠난다. 퇴임식은 비공개지만, 퇴임사는 공개될 예정이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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