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연속 MVP? 4번 모두 만장일치? 오타니 때문에 MLB 기록실이 고장났다

파이낸셜뉴스       2025.11.14 11:08   수정 : 2025.11.14 16:54기사원문
오타니 쇼헤이, 3년연속 MVP 수상
2년 연속 월드시리즈 반지는 전리품
4번 모두 만장일치 전무후무



[파이낸셜뉴스]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또다시 메이저리그 전체를 뒤흔들었다.

2025시즌 내셔널리그 MVP 발표에서 1위표 30장을 모두 가져가며 전무후무한 ‘4번째 만장일치 MVP’를 품었다.

이로써 오타니는 MLB 역사에서 배리 본즈에 이어 두 번째로 3년 연속 MVP를 수상한 선수가 됐고, 4번의 MVP를 모두 만장일치로 받은 최초이자 유일한 선수가 됐다.

MLB닷컴이 “우리는 오타니와 저지의 시대에 살고 있다”고 평할 만큼, 두 시즌 연속 NL·AL MVP가 동일 인물이 되는 특별한 시대가 펼쳐지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오타니의 존재감은 다른 차원에 가깝다.

팔꿈치와 어깨 재활을 끝내고 투타겸업을 재개한 올해, 그는 타율 0.282, 55홈런, 20도루, 102타점, 146득점을 기록하며 OPS 1.014라는 말도 안 되는 수치를 남겼고, 투수로도 14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2.87을 기록했다.



타자로만 뛰어도 MVP 경쟁이 가능한 수치인데, 투수로 나와 경기 흐름을 바꾸는 장면은 여전히 팬들에게 경이감 그 자체였다. 더군다나 2023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MVP를 이어오며 투타를 오가는 괴물과 같은 퍼포먼스를 보여준 선수는 역사적으로도 오타니 밖에 없다.

MLB 역사에서 만장일치 MVP가 총 24번밖에 나오지 않았고, 그중 2회 이상 만장일치로 받은 선수는 존재하지 않았다.

하지만 오타니는 이 기록을 네 번, 그것도 투표 때마다 당연한 듯 가져가며 메이저리그 MVP의 구조 자체를 바꿔놓았다.

다저스가 월드시리즈를 2년 연속 제패한 순간 역시 오타니는 중심이었다. 그는 MLB 역사상 ‘3년 연속 MVP +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우승’을 동시에 기록한 유일한 선수로 남았고, 이는 누구도 시도조차 하지 못했던 영역의 기록이다.

투타 모두 정상급이라는 개념을 넘어, 그가 마운드와 타석을 오가는 순간 야구라는 종목의 개념 자체가 흔들리는 듯한 느낌마저 든다. 구단·리그·팬층을 가리지 않고 모두가 인정하는 것은 단 하나다.

오타니는 지금 ‘야구 역사상 단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존재’라는 사실이다. MLB의 통계 페이지는 이미 절반 이상이 오타니라는 이름으로 뒤덮여 있으며, 건강한 두세 시즌이 더 이어진다면 메이저리그의 역사적 서사가 오타니 중심으로 다시 쓰일 가능성마저 커지고 있다.

그 정도로 그는 이 시대를 상징하는 선수이며, 팬들은 그가 만들어내는 매 경기·매 순간이 단순한 기록을 넘어 이야기 자체가 되는 특별한 시대를 함께 목격하고 있다.
팬들은 말한다.

“그래도 이런 선수는 평생 한 번 볼까 말까다.” 오타니는 지금, 그런 존재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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