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끄러진다며 미역국 안먹기·증시 늦게 열기…외신도 주목한 韓 수능
뉴스1
2025.11.14 11:12
수정 : 2025.11.14 11:12기사원문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미역국은 금기, 항공기는 멈춤, 증시는 늦게 열린다. 한국의 대학수학능력시험(CSAT·수능)이 치러지는 날, 온 나라가 숨을 죽였다.
지난 13일 치러진 2026학년도 수능에 대해 외신들은 시험의 규모와 사회적 의미, 금기, 그리고 국가적 개입 수준까지 집중 조명했다.
특히 수능 같은 큰 시험에서 나타나는 고유의 의식도 전했다. 시험 전날에 교회와 사찰 등에 부모와 친척들로 가득 차 시험을 잘 보게 해달라는 기도를 올리고 찹쌀떡과 같은 행운을 가져다주는 선물을 바친다고 했다. 많은 학생이 미역국을 먹지 않는데 미끈미끈한 면 때문에 시험에서 "미끄러진다"는 속설이 있다고 전했다.
시험의 규모가 워낙 커서 국가까지 원활한 시험을 위해 개입한 점도 외신의 관심이었다. 인디펜던트는 한국 언론을 인용해 전국적으로 1만475명의 경찰관과 2238대의 순찰차가 교통 관리 및 학생 긴급 호위에 투입되었다고 밝혔다. 학생들의 수험장 도착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많은 공공기관과 기업이 출근 시간을 조정하고 증시도 한 시간 늦게 개장했으며 일부 지자체에서는 대형 차량의 운행 경로도 조정했다고 했다.
가장 압권은 영어 듣기 영역에 방해될까 봐 항공기 이착륙까지 중단된 것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35분 동안 항공기 이착륙이 금지되고, 드론 운항이 중단되며, 모든 응시자가 음성을 명확하게 들을 수 있도록 공사 현장까지 일시 정지됐다고 했다. 실제로 AFP에 따르면, 오후 1시 5분부터 1시 40분 사이에는 국제선 75편을 포함한 총 140편의 항공편이 방해를 피하기 위해 일정이 변경되었다.
다른 매체들 역시 수능 날 이색적인 모습을 전하면서 한국에서는 수능이 "사회적 이동성, 경제적 안정, 심지어 좋은 결혼으로 가는 관문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고 의미를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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