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수출 먹거리 PBV, 年 25만대 생산"...기아, 첫 생산 허브 구축

파이낸셜뉴스       2025.11.14 15:46   수정 : 2025.11.14 15:45기사원문
4조원 투입해 현대차그룹 최초 PBV 기지 완성
미래 혁신 제조 기술 및 저탄소 공정 대거 도입
이포레스트 기반 스마트 제조 및 친환경 기술
PV5 연 10만대· PV7 등 연 15만대 생산 예정

【화성=김동찬 기자】"목적기반차량(PBV) 전량을 국내에서 생산해 2030년까지 89만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73%를 해외 시장에 판매해 총 32조원의 수출액을 달성하고, 대한민국의 새로운 수출 전략상품으로 육성해 나가겠다."(송호성 기아 사장)

"전기차와 자율주행, 인공지능(AI) 등 또 다른 도전을 준비하고 있는 자동차 산업과 함께 미래 모빌리티 혁신의 새 시대를 열겠다.

"(김민석 국무총리)

기아가 4조원을 투입해 연간 25만대 규모의 PBV 전용 생산기지 ‘EVO 플랜트’를 구축했다. 정부가 자동차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내년도 15조원 규모의 정책금융 공급을 약속한 가운데, 본격적인 미래형 모빌리티 생산체계 강화에 나선 것이다.

14일 기아는 경기 화성에서 EVO Plant East 준공식과 EVO Plant West(2027년 가동 예정) 기공식을 개최했다. 행사에는 김민석 국무총리, 문신학 산업통상부 1차관, 김동연 경기도지사, 정명근 화성시장 등 정부·지자체 관계자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송호성 기아 사장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기아는 화성 오토랜드 내 약 30만㎡(약 9만여 평) 규모 부지에 EVO 플랜트 East·West와 PBV 컨버전 센터를 구축하기 위해 총 4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완공된 East 공장과 2027년 가동될 West 공장은 주요 PBV 모델을 생산해 국내외로 공급하며, 전체 생산 능력은 연간 25만대다.

이날 송호성 기아 사장은 “기아는 경상용차(LCV) 시장의 전동화 전환을 기회로 삼아 PBV를 미래 핵심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정부의 전기차 지원 정책과 연계해 2026년부터 2030년까지 글로벌 시장에 공급할 기아 전기차 451만대 중 58%인 263만대를 국내에서 생산해 국가 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VO 플랜트는 현대차·기아의 스마트팩토리 브랜드 ‘이포레스트(E-FOREST)’를 기반으로 설계됐다. 공장 운영과 품질 관리 전반을 자동화·정보화 기술로 통합해 생산 효율을 높였다. 실제 이날 준공식이 열린 이보 플랜트 이스트동에 들어서자 2~3m 길이의 로봇팔이 차량의 충격을 완화하는 크로스 패드 등의 부품을 조립한 뒤 다음 단계로 차체를 이동시켰다. 조립이 끝나면 차체가 자동으로 다음 공정으로 이동하는 등 AI 기반 로봇과 정보통신(IT) 기술이 복합 적용된 모습이다.

기아는 차체 공정에 무인운반차량(AGV)을 활용한 스마트 물류 시스템이 적용됐으며, 도장 공정은 건식부스를 도입해 탄소와 유해물질 배출을 기존 대비 약 20% 감축하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조립 공정은 기존 컨베이어 라인과 다양한 차종을 동시에 생산할 수 있는 셀(Cell) 생산 방식을 병행해 생산 유연성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기아는 PBV 특화 모델을 개발·제작하는 컨버전 센터도 함께 운영한다. 이 센터는 6만3728㎡(약 1만9000평) 규모로 조성됐으며, PBV 주력 모델 PV5를 기반으로 오픈베드, 탑차, 캠핑용 차량 등 다양한 특장 모델을 생산한다. 향후 PV7 등 상위 차종을 활용한 후속 컨버전 모델 개발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기아 관계자는 “PBV 생산체계와 컨버전 센터 운영을 통해 국내 PBV 생태계를 조성하고 글로벌 경상용차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총리는 행사에서 정 회장과 만나 "(한미 관세협상 타결로) 정부를 넘어 대한민국 국민께 빚을 지신 것이라 생각하고 정주영 회장님의 사업 보국 경영이념을 잘 계승해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소셜미디어(SNS)에 "화성 기아 전기차 생산 공장 EVO 플랜트 이스트 준공식과 웨스트 기공식에 다녀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총리는 "과학과 혁신, 사람에 대한 배려가 함께 있는 공장이었다"며 "함께 한 정의선 회장과 자연스레 지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기간 대통령의 대화가 화제로 올랐다"고 했다.


그러면서 "관세 협상에서 정부에 큰 빚을 졌다고 한 정 회장에게 (이재명) 대통령께서는 현대차가 잘되는 것이 대한민국이 잘되는 것이라고 화답하셨다"고 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