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證 은행지주계열 순익 1위 만든 윤병운의 '현장경영'

파이낸셜뉴스       2025.11.17 15:03   수정 : 2025.11.17 15:03기사원문
순이익 7481억..KB·신한·하나證 격차 벌려
현장경영에 수익성·안정성·성장성 ‘세마리 토끼’



[파이낸셜뉴스] NH투자증권이 3·4분기 기준 당기순이익으로 7000억을 넘어 은행지주계열 증권사 중 독보적인 성과를 기록했다.

NCR(순자본비율)과 BIS(국제결제은행) 비율에 대한 ‘이중규제’를 받는 금융지주 산하 증권사임에도 불구 독립계 대형 증권사들과 대등한 실적을 냈다. 취임부터 '영업맨 Mr.윤'(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이 현장경영을 단행, NH투자증권의 영업 체질을 밑바닥부터 바꾼 성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3·4분기 기준 당기순이익 7481억원을 기록했다. 은행지주계열인 KB증권(6679억원), 신한투자증권(4626억원), 하나증권(1842억원)과 격차를 크게 벌렸다. 영업이익 기준으로도 NH투자증권은 1조23억원으로, 은행지주계열 중 유일하게 1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맏형'으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했다.

윤 대표는 현장경영을 통해 2024년 214건의 현장 목소리를 들었고, 113건에 대해 개선했다. 현행 유지는 101건으로, 현행 유지가 맞다고 판단하면 억지로 바꾸지는 않았다. 올해 상반기에도 300건의 현장 목소리 및 고객 요구를 받아 170건을 해결했다.

윤 대표는 취임 일성부터 "저는 CEO임과 동시에 영업맨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이다. 영업직원들의 고충을 경청하고 직접적인 도움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면서 "관료적이고 관행적으로 자리 잡은 불필요한 절차들은 개선해 나가고 영업경쟁력을 저해하지 않도록 실효성 있게 지원조직을 운영해 나갈 것"이라며 리테일(개인금융) 경쟁력 강화를 예고한 바 있다.

은행금융지주 산하 증권사가 직면한 구조적 한계를 고려할 때 NH투자증권의 이번 성과는 더욱 의미가 깊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국내 금융지주사들은 금융당국으로부터 BIS 비율, 즉 자기자본을 위험가중자산(RWA)으로 나눈 값을 13% 이상으로 유지하도록 권고받고 있다. 문제는 이 규제가 증권사들이 준수하는 NCR 규제에 추가로 적용된다는 점이다.

금융지주 산하 증권사는 자체적으로 NCR 규제를 충족하는 동시에 모회사인 금융지주의 BIS 비율도 적용받는 이중 부담을 안고 있다.

특히 초대형 증권사의 주요 수익원 중 하나인 발행어음을 활용한 모험자본 투자에는 더 높은 RWA가 적용된다. 금융당국은 위험성이 높은 투자일수록 더 많은 자본을 쌓아두도록 하는데, 발행어음으로 조달한 자금을 주식이나 고위험 자산에 투자할 경우 위험가중치가 최대 400%까지 적용된다. 이는 1억원을 투자하면 4억원의 위험자산으로 계산된다는 의미다.

이러한 규제는 지주계열 증권사들의 발행어음 활용을 근본적으로 제약한다.

통상 독립계 증권사들이 발행어음으로 대규모 자금을 조달해 공격적인 투자에 나설 때, 금융지주 증권사들은 모회사의 BIS 비율을 고려해 보수적 전략을 취할 수밖에 없다. 이는 단순히 현재 실적의 차이를 넘어 사업 확장과 성장성의 차별화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최근 정부가 모험자본 투자 활성화를 위해 모험자본 비율을 점진적으로 늘리겠다고 하는 상황에서 향후 이러한 불리함은 더욱 두드러질 수 있다.

윤 대표는 취임이후 '수익성, 안정성, 성장성’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균형 경영을 강조하며 각 부문별 시너지를 극대화에 집중해왔다.

실제 NH투자증권의 전통적 강점인 IB 사업을 축으로 리테일, 운용, 글로벌 사업간 유기적 협력체계를 구축하며 현재 실적과 미래 성장동력을 동시에 확보했다는 평가다. 신중한 자산운용 전략과 철저한 리스크 관리로 시장 변동성 대응력을 높이는 한편, 명확한 주주가치 제고 계획 수립과 실행, 디지털 혁신과 프리미엄 자산관리 강화, IB 사업 경쟁력 제고 등 전사적 전략 실행을 통해 견고한 성장세를 입증했다.

이를 바탕으로 리테일 부문의 탄탄한 고객 기반, 안정적인 자산관리(WM) 수익, IB 부문의 선별적 딜 수행 등을 통해 균형잡힌 포트폴리오를 구축해왔다. 발행어음에 과도하게 의존하지 않으면서도 제한된 자본을 효율적으로 배분해 수익성을 극대화한 것이다. 공격적인 모험자본 투자보다는 보수적이면서도 질 높은 자산 운용과 고객 기반의 수수료 비즈니스를 통해 내실을 다지는 데 성공한 셈이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규제 환경 속에서도 안정적인 수익성과 건전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며 "향후에도 리테일, IB, 글로벌 등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통해 시장 변동성에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윤 대표는 1993년 LG투자증권을 시작으로 LG투자증권 홍콩 현지법인, 국제업무팀 등을 거친 뒤 우리투자증권 IB에 몸 담았다. 이후 '현장에서 일을 하는 것'에 최우선 가치를 두고 NH투자증권의 IB 성장을 이끌며 부사장까지 올랐고 지난해 3월 대표이사에 선임돼 NH투자증권을 이끌고 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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