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K명의는 이렇게 병을 다스립니다

파이낸셜뉴스       2025.11.17 15:29   수정 : 2025.11.17 16:0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세계 의학계에서 인정받는 한국 명의 31명의 심층 인터뷰를 담은 건강서가 출간됐다. 3분 진료로는 절대 얻을 수 없는 깊이 있는 건강 통찰을 제공하는 이 책은 단순한 치료법 나열을 넘어 질병을 이해하는 근본적 관점을 제시한다.

세계 무대에서 빛나는 K-메디컬의 주역들


책에 등장하는 명의들은 모두 세계 의학계가 주목하는 인물들이다.

강남세브란스병원 노성훈 교수는 1만 2000례 이상의 위암 수술로 세계 최다 기록을 세웠고, 서울대병원 한원식 교수는 1만 5000례 유방암 수술을 통해 한국형 수술 표준을 확립했다.

고려대안암병원 김영훈 명예교수는 부정맥 시술 세계 1위, 세브란스병원 김세헌 교수는 세계 최초 후두암 로봇수술 성공, 이대서울병원 송석원 교수는 미국 평균 20%인 대동맥 수술 사망률을 3%로 낮춰 세계 수술 기준을 새로 썼다.

연구 영역에서도 K-의료의 위상을 높인 의사들이 대거 참여했다. 세브란스병원 조병철 교수는 국내 최초 폐암 표적항암제 개발을 주도했고, 서울성모병원 윤건호 교수는 '아시아인은 뚱뚱하지 않아도 당뇨병에 걸린다'는 연구로 세계 내과 교과서 내용을 바꿨다.

이 책의 차별점은 명의들을 단순히 '기술이 뛰어난 의사'로 소개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각 전문의들은 질병을 바라보는 철학적 관점과 함께 환자가 병의 원리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김의신 MD앤더슨 암센터 종신교수는 "암을 완치하기 어려운 것은 사람을 바꿀 수 없는 것과 같다"며 "암은 만성질환처럼 죽을 때까지 함께 살아간다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설명한다.

윤건호 서울성모병원 명예교수는 "체중은 아파트 평수이고 혈당은 빚과 같다"는 비유로 당뇨병 관리의 핵심을 전달하고, 안상훈 세브란스병원 교수는 "좋은 음식을 먹는 것보다 엉뚱한 음식을 먹지 않는 것이 간 건강에 더 중요하다"며 흔한 건강 상식을 뒤집는다.

책은 질병을 단순 나열하지 않고 체계적으로 구성했다. 첫째 파트는 폐암, 위암, 대장암, 유방암, 췌장암, 전립선암 등 11개 주요 암종을, 둘째는 심근경색, 부정맥, 뇌졸중, 대동맥질환 등 심뇌혈관질환을 다뤘다.

셋째 파트는 당뇨병, 만성콩팥병, 간질환, 알레르기, 불면증 등 만성질환을, 넷째는 이명, 탈모증, 소아 희귀질환, 모야모야병 등 난치·희귀질환을 담았다. 각 질환마다 해당 분야 최고 전문의가 직접 질병의 원리와 치료 철학을 설명한다.

정보를 넘어 철학을 제시하는 건강서


저자 김공필은 조선일보 출판국 기자, 조선일보생활미디어 제작본부장, 조선일보 행복플러스섹션 편집장, 월간 헬스조선 편집장, 헬스조선 취재본부장을 지냈으며 현재 의학저널리스트로 활약 중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이걸 먹으면 낫는다", "이렇게 하면 고친다"는 단편적 정보 위주의 건강 콘텐츠와 차별화를 시도했다. 질병을 이해하는 지식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건강을 바라보는 철학을 제시하며, 치유의 지혜를 전달한다는 것이 출판사 측 설명이다.

인터넷 검색으로는 얻을 수 없는 세계적 명의들의 깊이 있는 건강 해설서로, 환자와 가족들에게 질병에 대한 두려움 대신 이성적 통찰로 질병을 마주할 수 있는 관점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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