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UAE서 방산·AI 잭팟 기대감..KF-21수출 지원
파이낸셜뉴스
2025.11.17 22:00
수정 : 2025.11.17 22:00기사원문
이 대통령은 17일 아프리카·중동 4개국 순방 일정의 첫 방문국가인 아랍에미리트(UAE)에 도착해 방산 및 AI 분야 협력 강화를 추진한다. 18일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하얀 UAE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다.
이 대통령의 UAE 방문은 지난달 31일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한 칼리드 빈 모하메드 알 나흐얀 UAE 아부다비 왕세자가 직접 초청한 데 따른 것이다. 양측은 이번 만남에서 기존의 국방·방산·에너지 등 분야에 더해 인공지능을 비롯한 첨단기술 분야 협력을 강화할 전망이다.
이 대통령의 이번 순방길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동행하면서 이같은 수주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 회장과 김 부회장은 오는 19일 한국경제인협회와 코트라가 주최하는 한·UAE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행사에 참석한다.
이 대통령이 UAE에서 KF-21 전투기 수출을 위한 방산 외교를 적극 펼칠 것으로 전해졌다. UAE는 미국의 F-35, 중국의 J-20 스텔스 전투기 도입을 추진했다가 최근 포기했다. 미국측이 첨단기술의 중동지역 유출을 우려하면서 무산됐고, 중국 전투기는 성능 미달이 원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KF-21 가격은 미국 F-35 전투기 가격의 절반 수준이다.또 UAE는 단순 구매를 넘어서 생산, 기술, 개발 전 과정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접근 중이다. 방산업계에선 한국이 UAE에 수출할 KF-21 전투기의 최대 계약 금액이 약 16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기대중이다.
양국은 지난 4월 KF-21 포괄적 협력에 관한 의향서에 서명했다. 또한 UAE 국방부 차관은 지난 8월 경남 사천 공군기지를 방문해 KF-21 시제기를 직접 타고 성능을 점검한 바 있다.
앞서 UAE는 지난 2017년 국산 다연장 로켓 '천무'를 도입했다. 지난 2022년엔 중동 국가 중 처음으로 우리나라의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인 '천궁Ⅱ'를 수입해 K-방산에 대한 신뢰도가 높다.
지난달 KAI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비롯한 국내 주요 방산기업들과 함께 KF-21의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한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UAE를 시작으로 아프리카, 중동 순방을 시작한다. 이집트, 남아프리카공화국, 튀르키예를 방문하는 7박 10일간의 정상외교 일정이다. 남아공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목적이다. 이 대통령은 이번 순방을 통해 한국의 외교 전략을 다변화하는 동시에 '실용주의' 기조 아래 성과를 내는 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성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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