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124승 박찬호도 못한 MLB 명예의 전당 후보로 선정... 한국인 최초
파이낸셜뉴스
2025.11.18 08:51
수정 : 2025.11.18 08:5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추신수가 한국 선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미국프로야구(MLB) 명예의 전당 입성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는 18일(한국시간) 2026년 명예의 전당 입성을 위한 새 후보 12명과 기존 후보 15명을 공식 발표했는데, 추신수가 당당히 신규 후보의 한자리를 차지한 것이다.
MLB 명예의 전당 후보 자격은 10시즌 이상 빅리그에서 활약하고 최근 5년 이상 미국프로야구에서 뛰지 않은 선수를 대상으로 하며, BBWAA가 이들 중 후보를 선별했다.
2005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추신수는 2020년까지 16시즌 동안 1652경기에 출전해 통산 타율 0.275, 218홈런, 782타점, 157도루, 출루율 0.377의 성적을 남겼다.
특히 3시즌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했으며, 2018년에는 텍사스 레인저스 구단 기록인 52경기 연속 출루에 성공하는 등 꾸준함의 대명사로 불렸다. 이후 2021년 한국프로야구 SSG에 입단해 4시즌을 더 뛴 뒤 은퇴를 선언했다.
이번 추신수의 후보 등재는 한국 야구 역사에 있어 의미있는 사건이다. 앞서 '코리안 특급' 박찬호(통산 124승)와 한국인 최초 월드시리즈 우승의 주역 김병현 등은 후보 허들조차 넘지 못했기 때문이다.
추신수는 노모 히데오, 마쓰이 히데키, 스즈키 이치로에 이어 아시아 선수로는 네 번째 명예의 전당 후보가 됐다. 이 중 이치로는 올해 1월 투표에서 득표율 99.75%로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이미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일단 후보에는 등재됐지만, 예상 자체는 매우 험난하다. 명예의 전당 입성은 BBWAA 소속 10년 이상 경력 기자들의 투표에서 75% 이상의 지지를 얻어야 가능하다. 무엇보다 득표율 5% 미만을 기록하면 다음 해 후보 자격을 잃게 되는데, 앞서 노모 히데오(1.1%)와 마쓰이 히데키(0.9%)가 첫 투표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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