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플레어 먹통 대란 일단락…엑스·챗GPT 등 정상화(종합2보)

뉴스1       2025.11.19 05:37   수정 : 2025.11.19 05:37기사원문

(서울=뉴스1) 강민경 윤다정 기자 = 전 세계 인터넷을 마비시킨 클라우드플레어의 대규모 접속 장애 사태가 수 시간 만에 해결됐다.

18일(현지시간) 미 동부 시간 기준 오전 6시 20분쯤 발생한 이번 사태로 사회관계망서비스 엑스(X·옛 트위터)와 인공지능(AI) 챗봇 챗GPT, 온라인 게임 리그오브레전드(LoL·롤) 등 수많은 인기 서비스 접속이 중단돼 이용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번 사태로 중단됐던 주요 온라인 서비스들은 현재 모두 복구된 상태다.

이날 오전 이용자들은 '500 내부 서버 오류'(Internal Server Error) 때문에 즐겨 찾던 웹사이트에 접속할 수 없었다. 장애는 X와 챗GPT뿐 아니라 퍼플렉시티, 스포티파이, 디스코드 등 광범위한 서비스에 영향을 미쳤다.

미국 뉴저지주 교통 시스템과 프랑스 국영 철도 웹사이트 등 공공 서비스까지 먹통이 됐고, 인터넷 장애 추적 사이트 다운디텍터에는 한때 1만1000건이 넘는 장애 보고가 접수됐다.

전 세계 웹 트래픽의 약 20%를 처리하는 클라우드플레어의 시스템이 멈추자 인터넷 곳곳이 연쇄적으로 마비된 것이다.

클라우드플레어는 이번 사태가 해킹이나 악의적 공격의 결과는 아니라고 선을 그으며 "자사 서비스 중 하나에서 비정상적인 트래픽 급증을 감지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봇 트래픽을 완화하는 서비스의 잠재적 버그와 비정상적인 트래픽 급증이 겹치면서 시스템 충돌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보안 위험 관리를 위한 설정 파일이 의도치 않게 충돌을 일으킨 것이다.

이번 사태는 소수의 거대 기술 기업에 대한 인터넷의 의존도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지목된다.

클라우드플레어는 콘텐츠 전송 네트워크(CDN)를 통해 사용자와 웹사이트 사이에서 데이터를 더 빠르고 안전하게 전달하는 중간자 역할을 한다.
이 중간 다리가 무너지자 이를 이용하던 수많은 서비스가 한꺼번에 멈춰서는 도미노 현상이 발생했다.

불과 지난달 아마존웹서비스(AWS)와 마이크로소프트 애저(Azure)에서도 대규모 장애가 발생해 전 세계가 혼란을 겪은 바 있다.

앨런 우드워드 서리대 교수는 영국 일간 가디언 인터뷰에서 클라우드플레어 같은 기업을 '문지기'에 비유하며 "이들 중 하나만 실패해도 인터넷 전체가 빠르게 무너지는 것을 목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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