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대 주담대 받았는데 지금 6%, 미치겠어요"...속 터지는 ‘영끌족’
파이낸셜뉴스
2025.11.19 09:16
수정 : 2025.11.19 09:15기사원문
기준금리 하락에도 주담대 금리 '역주행'
[파이낸셜뉴스] 고정형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에 이어 변동형 주담대도 6%대를 넘어섰다. 기준금리 인하기에도 은행권 주담대 금리가 오르는 '역주행' 현상이 지속되면서 ‘영끌족’들의 부담이 한층 더 커지게 됐다.
농협은행 변동형 금리 상단 6%대 돌파
은행별로는 KB국민은행 연 3.93~5.33%, 신한은행 연 3.83~5.23%, 하나은행 연 4.46~5.76%, 우리은행 연 3.82~5.02%, 농협은행 연 3.63~6.43%를 나타냈다.
이는 변동형 주담대 금리 산정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지난 9월부터 두 달 연속 상승한 데다, 금융채 금리가 오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고정형 주담대 금리도 지난 12일 이미 최고 연 6%대를 넘어섰다. 금융채 5년물 기준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국민은행 연 4.11~5.51%, 신한은행 연 4.00~5.41%, 하나은행 연 4.78~6.08%, 우리은행 4.02~5.22%, 농협은행 4.35~6.05% 수준이다.
시장 금리가 전반적으로 오르면서 은행권 주담대 금리 역시 오르는 모습이다. 지난 17일 기준 5년 만기 은행채 금리(무보증·AAA)는 연 3.362%를 기록하며 한 달 전(2.923%)보다 0.439%p 상승했다. 은행채 6개월 금리 역시 같은 기간 연 2.561%에서 2.807%로 올랐다.
은행이 취급한 예·적금과 은행채 등 주요 수신상품의 금리가 오르면서 코픽스도 지난달 신규취급액 기준 2.57%로 전월 대비 0.05%p 상승했다.
가계대출 규제 강화에 대출 문턱 높이는 은행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강화로 은행들이 대출 수요가 쏠리는 것을 막기 위해 금리를 올린 영향도 있다. 연말이 다가오자 은행들은 가계대출 총량 관리 강화 차원에서 금리 인상 등으로 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대출금리가 큰 폭 오르면서 지난 2020~2021년 저금리 시기에 대출을 받은 차주들의 이자 부담은 한층 커지게 됐다. 금리 재산정으로 인해 매달 내야하는 원리금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대출금리 상승이 이어지면서 은행 대출 연체율도 높아지고 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가계대출 연체율은 0.45%로 전월 말보다 0.02%p 상승했고, 주담대 연체율 역시 0.30%로 0.01%p 올랐다. 특히 서울 지역 주담대 연체율은 0.35%로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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