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속에 계속 쌓여" 20대 女, 뭘 먹었길래…복통까지
파이낸셜뉴스
2025.11.19 09:30
수정 : 2025.11.19 09:2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수개월에 걸쳐 복통과 구토 증세를 보인 20대 여성의 복부에서 머리카락 뭉치가 발견된 사례가 학계에 보고됐다.
인도 델리 사프다르중 병원 일반외과 의료진에 따르면, 27세의 한 여성은 지난 6개월간 복부가 부풀어 오르는 증상과 함께 복통 및 구토를 겪었다.
이 여성은 최근 강박장애 진단을 받아 약물 치료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본인은 머리카락을 뽑아 먹는 행위를 부인했으나, 부모는 딸에게 발모 및 섭취 습관이 있고 흙이나 먼지 등을 먹는 이식증 증세도 있다고 밝혔다.
신체검사 결과, 환자의 상복부에서 표면이 매끄럽고 단단하며 움직이지 않는 둥근 종양이 발견됐다. 이후 개복 수술을 통해 이것이 거대한 모발 위석이라는 점이 드러났다. 여성은 위석 제거 수술을 받은 뒤 특별한 합병증 없이 퇴원했으며, 현재 정신과 치료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여성의 사례와 같이 머리카락을 먹는 행위에 중독되는 충동조절장애는 '라푼젤 증후군'으로 불린다. 이 증후군은 주로 아동기나 청소년기에 정서적 불안을 해소하고자 머리카락을 뽑는 발모벽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환자들은 머리카락을 뽑는 행위를 통해 만족감이나 안도감을 얻는다. 특히 13세 이후 발병 시 만성화될 확률이 높으며, 반복적인 발모 행위로 눈에 띄는 탈모가 나타나기도 한다.
외과적 수술이나 내시경으로 위석을 제거해야 하지만,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정신과적 치료가 반드시 병행되어야 한다.
한편 해당 사례는 국제 의학 학술지 '큐레우스(Cureus)'에 실렸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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