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트럼프, 지난 韓美정상회담 때 핵잠 관련 많은 것 질문"

파이낸셜뉴스       2025.11.19 15:25   수정 : 2025.11.19 15:2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강경화 주미대사가 "미국 측과 긴밀히 소통하는 가운데 우리의 대북 정책에 대한 지지를 계속 확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18일(현지시간) 강 대사는"우리 정부는 미국과 함께 '피스메이커'와 '페이스메이커'로서 남북 대화와 북미 대화의 여건이 성숙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말 방한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었는데도 결국 무산된 것과 관련해 앞으로 미국 조야를 상대로 북한과의 대화가 추진·성사될 수 있도록 계속 힘쓰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북한 동향이나 북미 간 접촉과 관련해선 한미 간에 사전 협의를 한다는 기본 원칙이 있으며, 한국에서뿐 아니라 주미 대사관에서도 국무부 등 트럼프 정부와 긴밀히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 대사는 이와 관련해 "한미 양국은 2차례의 정상 간 만남을 통해 한반도 평화·안정을 위한 긴밀한 공조에 합의했고, 대북 소통이 긴요하다는 점에 공감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강 대사는 "복잡한 국제 정세 속에서 많은 도전 과제와 불확실성을 마주하고 있다"며 "대한민국이 국익 중심의 실용 외교를 실천해나가기 위해선 굳건하고 미래지향적인 한미동맹이 뒷받침돼야 하는 만큼 현지 대사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약 5개월 만인 지난 10월 말 한미는 정상 간 상호방문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고, 그 결과 한미 간 무역·통상 및 안보 협의가 전격 타결되면서 우리는 한미동맹의 새로운 시작점에 서 있다"고 짚었다.

강 대사는 "2차례의 한미정상회담 현장에 함께하면서 이 같은 한미 간 협의 타결을 지켜봤다"며 "내가 목격한 양국 정상 간 돈독한 신뢰와 강력한 협력 의지는 계속되는 한미 관계 발전에 중요한 기반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미 외교의 최전선에서 힘들게 일궈낸 성과가 차질 없이 이행되도록 대사관의 각 부서 모든 직원은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 대사는 한미정상회담 관련 공동 팩트시트에 명시된 통상·무역 성과로 '품목관세 인하에 따른 양국간 무역 확대 기반 조성'을 들었다.

또 안보 분야에선 △핵추진 잠수함(핵잠) 건조 △우라늄 농축·재처리 권한 확대 △한국 국방력 강화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에 대한 미국의 지지 확보 △미 군함의 국내 건조 가능성을 포함한 조선 협력 토대 조성 등을 꼽으면서 "전례 없는 굵직한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이 가운데 한국의 핵잠 건조는 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회담에서 명확히 논의된 것으로, 양국 정상 간의 확고한 의지가 표명된 분야이기 때문에 트럼프 정부 내 이견이나 향후 절차적 이슈는 크게 문제되지 않을 것이라는 게 대사관의 판단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한미정상회담 때 핵잠 문제에 대해 이 대통령에게 많은 질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미 조선 협력의 하나로 민간 선박 건조뿐 아니라 미 해군 군함도 한국에서 건조하는 방안에 대해선, 미 의회의 입법 과정을 거치려면 시간이 걸리는 만큼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 등 대통령 권한을 활용해서 현실화하는 방안을 선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트럼프 2기 정부 들어 주목을 받아온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주한미군 주둔비용 중 한국의 부담액) 인상이나 주한미군 주둔 규모 변화 등은 한미정상회담에서 특별히 논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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