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CEO "AI 투자 열풍, 비이성적 과열…터지면 누구도 안전하지 않아"
뉴시스
2025.11.19 10:39
수정 : 2025.11.19 10:39기사원문
"인터넷 초기처럼 과잉투자 분명 존재…거품 터지면 모든 기업 영향" "구글, 풀스택 역량으로 충격 견딜 것"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순다르 피차이 CEO(최고경영자)가 AI(인공지능) 시장의 과열을 우려하며, 거품이 터질 경우 어떤 기업도 영향권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경고했다.
피차이 CEO는 18일(현지 시간) BBC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AI 투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은 "대단한 순간"이지만, "현재의 투자 바람에는 합리적 측면도 있지만 일부 비이성적 요소도 공존한다"고 지적했다.
피차이의 이번 발언은 최근 몇 달간 AI 기업들의 기업가치가 급등하고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글로벌 기업들이 AI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거품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나와 주목받고 있다.
실제 알파벳의 시가총액은 지난 7개월간 두 배로 뛰어 3조5000억 달러에 도달했다. 시장에서는 구글이 챗GPT의 개발사 오픈AI의 급성장을 견제할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 알파벳이 개발 중인 AI 전용 슈퍼칩 역시 엔비디아의 AI 칩과 직접 경쟁하는 기술이다.
AI 기업가치가 급격히 부풀어오르면서, 시장에서는 오픈AI를 중심으로 자금이 얽히는 '순환 거래' 구조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나오고 있다. 기업들이 서로에게 투자하고, 다시 그 자금으로 상대 기업의 제품·서비스를 구매하는 방식으로, 특정 기업의 투자나 매출 흐름이 막힐 경우 연쇄 충격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오픈AI는 향후 8년간 총 1조4000억 달러를 컴퓨팅 파워와 장비에 투입하겠다는 계획 아래, 수백억 달러 규모 채권 발행을 준비 중이다. 그러나 막대한 투자를 어떻게 감당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남아있다. 실제로 오픈AI는 2분기에 약 120억 달러 순손실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BBC는 이를 두고 "1990년대 말 닷컴버블을 떠올리게 한다"고 평가했다. 당시 인터넷 기업들은 '미래 기술'이라는 기대 속에 주가가 급등했지만, 2000년대 초 거품이 꺼지면서 상당수 기업이 파산하고 주가가 폭락했으며, 대규모 해고와 연금 자산 가치 하락이 이어진 바 있다.
피차이 CEO는 "인터넷 초기 시절을 떠올려보면 과잉 투자가 분명 있었지만, 지금 인터넷 기술이 얼마나 중요한지 누구도 의심하는 사람은 없다. AI도 마찬가지"라면서도 "현재 투자 열풍에는 비이성적 요소가 일부 존재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구글이 칩·유튜브 데이터·AI 모델·첨단 연구 역량을 모두 확보한 '풀스택(full stack)' 구조를 갖추고 있어 AI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더라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지위를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only@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