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이것' 먹었는데" 60대男, 피부 질환 무슨 일

파이낸셜뉴스       2025.11.20 05:25   수정 : 2025.11.20 05:2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영국에서 60대 남성이 심부전 치료제를 복용한 뒤 전신에 발진이 돋는 '스티븐슨-존슨 증후군'을 앓은 사례가 학계에 보고됐다.

영국 프레스턴 랭커셔 교육병원 내과 의료진은 최근 64세 남성 환자가 심부전 치료를 위해 '부메타나이드'를 투약했다가 부작용을 겪었다고 밝혔다. 해당 남성은 약물 복용 2주 뒤부터 피부 발진 증세를 보였으며, 병변이 전신으로 확산하자 응급실을 찾았다.

환자는 "발진이 처음 손바닥에서 시작돼 손, 팔, 다리에서 몸 전체로 퍼졌다"며 "가렵고 통증이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또한 "일부 부위는 딱지가 생기고 물집이 잡혔다"면서 "이와 함께 관절통도 동반됐다"고 덧붙였다.

의료진은 환자가 약물을 복용한 시점과 증상 발현 시기가 맞물리는 점을 근거로 스티븐슨-존슨 증후군을 진단했다. 이는 피부와 점막이 괴사해 떨어져 나가는 급성 전신성 질환이다. 의료진이 원인으로 지목된 약물 투여를 중단하고 스테로이드제인 프레드니솔론을 처방하자 남성의 상태는 뚜렷하게 호전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질환은 주로 약물 부작용이나 바이러스 감염, 예방접종 등으로 발병하지만 전체 환자의 약 5%는 원인이 불명확한 특발성으로 분류된다. 주요 증상으로는 피부와 점막에 붉은 반점이 생기며, 이것이 융합해 물집이 잡히거나 피부가 벗겨지는 현상이 나타난다. 증세가 심화하면 입술과 항문 등 점막뿐만 아니라 내부 장기까지 손상될 수 있으며, 환부는 열감과 함께 궤양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치료를 위해서는 원인이 되는 약물 사용을 즉시 멈추는 것이 최우선이다. 이후 수분 및 전해질 균형을 유지하면서 괴사한 조직을 제거하는 처치가 이뤄지며, 상황에 따라 항생제나 스테로이드 등을 투여한다.

한편 이번 사례는 의학 저널 '큐레우스(Cureus)'에 지난 17일 게재됐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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