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장, 미안해"..대기업 80년대생 임원 발탁 '센 바람' 분다

파이낸셜뉴스       2025.11.20 13:51   수정 : 2025.11.20 13:5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올해 주요 기업들의 임원 인사 방향의 흐름은 1970년대생의 고위 임원 전진 배치와 1980년대생의 첫 임원 기용 확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한국CXO연구소는 올해 대기업 임원 인사 트렌드를 분석한 결과를 '칠전팔기', '삼말사초', '삼별초', '외유내강', '연기금' 등의 키워드로 압축해 발표했다.

7080 중심 ‘칠전팔기’, ‘삼말사초’ 인사 트렌드로


'칠전팔기'는 1970년대생의 고위 임원 배치와 1980년대생 임원 기용의 확대, '삼말사초'는 30대 말에서 40대 초반 젊은 임원의 급부상을 의미한다.

CXO연구소는 우선 1970~1976년생 중 사장·부사장 등 고위 임원 승진자가 대폭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용석우(1970년)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최원준(1970년) MX사업부 최고운영책임자, 마우로 포르치니(1975년) 최고디자인책임자 등 1970년대생 사장이 3명이며 320여 명의 부사장 중 1970년대생 비중은 61% 수준에 달했다.

SK그룹은 최근 인사에서 1970년대생 사장을 5명 배출했으며 LG전자는 아직 1970년대생 사장이 나오지 않았지만 올해 첫 배출 여부가 주목된다. 현대차는 업종 특성상 1970년대생 비오너 출신의 사장급이 나오는 것은 다소 이르지만 이번 인사에서 부사장 승진자는 3~6명 이상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삼말사초’로 꼽히는 30대 후반~40대 초반(1982년~1989년생) 젊은 인재의 임원 발탁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 100대 기업에서 이 연령대 임원은 약 100명이 활동 중인데 이번 인사에선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과 같이 30대에 ‘별(임원)’이 되는 ‘삼별초’도 계속 나올 것으로 보인다.


팔은 안으로만 굽지 않는다…외부·외국인 인재 적극 영입 가능성↑


국적과 배경을 막론하고 기업 내부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유능한 외부·외국인 인재를 적극 영입할 것으로도 관측됐다. 인공지능·테크(AI·Tech) 기반의 글로벌 경쟁이 격화되면서 유학파 출신 한국인 인재, 글로벌 기업 경력자, 우수 외국인 전문가 등을 임원으로 발탁하려는 움직임이 확산할 전망이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발탁과 승진을 포함해 올해 대기업 임원 인사 폭은 이전 해보다 감소하고, 경영 효율성 차원에서 전체적인 임원 자리도 줄어들 수 있다"며 "다양성 강화 차원에서 여성 임원은 더 늘리고, 안전과 환경을 포함해 ESG 관련 임원 자리는 예전보다 더 많이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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