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U 판매 늘수록 HBM 수요 뛴다… 삼성·SK '메모리의 봄' 오나
파이낸셜뉴스
2025.11.20 18:11
수정 : 2025.11.20 18:12기사원문
엔비디아발 훈풍에 실적 기대감
반도체 빅2, 생산능력 속속 확대
글로벌 수요 증가 선제대응 나서
■엔비디아 '뛰면', K반도체 '난다'
20일 엔비디아가 자체 회계연도 3·4분기(8~10월)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낸 것은 글로벌 데이터센터용 GPU 판매 급증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AI 데이터센터에 필수적인 엔비디아의 블랙웰 GPU 수요가 급증하면서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6% 늘어난 512억달러(약 75조2000억원)로, 전체 매출의 무려 90%를 차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엔비디아는 실적 발표 때마다 예상치를 뛰어넘으며 AI 거품론을 불식시키고 있다"며 "AI 수요의 가시성은 이미 상당히 높아진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생산력 확대로 '메모리 봄' 노린다
내년 하반기 엔비디아가 차세대 GPU인 '루빈' 생산을 확대하면, HBM4(6세대) 수요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엔비디아에 HBM4 샘플을 출하한 상태다.
양사는 이에 대비해 생산능력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60조원 이상의 자금이 투입되는 평택캠퍼스의 2단지 5라인(P5) 골조 공사를 본격화하기로 했다. AI 반도체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오는 2028년 본격 가동을 목표로 한다. 또 본격 생산을 앞둔 P4에서는 10나노급 6세대(1c) D램과 HBM4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SK도 용인 반도체 일반산업단지 클러스터에 최대 600조원을 투입하며 SK하이닉스 메모리 생산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해당 클러스터에는 SK하이닉스 팹(공장) 4기가 구축되며 1기는 최근 완공한 청주 M15X 팹 6기와 맞먹는 규모로, 전부 완공되면 HBM 생산 능력은 최소 24배로 커질 것으로 추산된다.
soup@fnnews.com 임수빈 이동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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