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사모펀드 MBK 초유의 중징계 위기…파장은

뉴시스       2025.11.25 08:00   수정 : 2025.11.25 08:00기사원문
예상보다 높은 '직무정지'…확정시 신규 펀드 설정에 차질 국민연금과 계약 '위태'…롯데카드 대주주 지위도 영향권 "연내 제도 개선"…업계 '초긴장'

(출처=뉴시스/NEWSIS)


[서울=뉴시스]우연수 기자 = 국내 최대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MBK파트너스자산운용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중징계 사전통보를 받으면서 업계 전반이 술렁이고 있다.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해 시장에서도 '기관경고' 수준의 징계가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은 나왔지만 실제 통보된 조치는 그보다 높은 '직무정지'를 포함한 징계다. 사모운용업계 최초로 업무집행사원(GP)에게 중징계가 내려질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와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 21일 MBK파트너스에 직무정지를 포함한 중징계안을 사전통보했다. 자본시장법상 업무집행사원(GP) 제재 수위는 ▲해임 요구 ▲6개월 이내의 직무정지 ▲기관경고 ▲기관주의 순으로 중하다.

금감원은 다음달 중 제재심의위원회를 열고 징계 수위를 심의할 예정이며 최종 제재 수위는 향후 금융위원회에서 결정된다.

'직무정지'가 확정될 경우 MBK는 일정 기간 신규 펀드 설정이 중단돼 국내외 기관투자자(LP)의 신규 출자 유치에 타격이 불가피해진다.

그보다 큰 문제는 국민연금과의 기존 위탁운용 계약 철회다. MBK는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을 신청하기 직전인 지난 2월 국민연금의 위탁운용사로 선정돼 계약을 체결했다.

국민연금의 '국내사모투자 위탁운용사 선정 및 관리기준'에는 법령 위반으로 기관경고 이상의 제재를 받을 경우 위탁운용사 선정 절차 중단이나 취소가 가능하다고 명시돼 있어 MBK의 제재 수위에 따라 계약 철회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국민연금이 홈플러스 투자에서 9000억원에 달하는 손실을 입고도 올해 MBK가 다시 계약을 체결한 점은 이미 정치권에서 강한 비판을 받아왔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국회의원들은 MBK의 '약탈적 인수·운용' 방식에 문제를 제기했지만 국민연금은 올해도 MBK와 계약을 이어가 지난달 국정감사에서도 강하게 지적받았다.

특히 금감원은 이번 검사에서 MBK가 GP로서 LP 국민연금의 이익을 침해했는지 여부를 중점적으로 들여다봐 왔다. 앞서 MBK가 국민연금에게 발행해준 상환전환우선주(RCPS) 상환권 조건을 홈플러스 측에 유리하게 변경해 5826억원어치를 투자한 국민연금의 이익을 침해했다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중징계가 확정될 경우 롯데카드에 대한 대주주 자격 유지가 어려워질 수도 있다. MBK는 현재 특수목적법인인 한국리테일카드홀딩스를 통해 롯데카드 지분 약 60%를 보유하고 있다.

대주주 적격성 심사 기준에는 금융 관련 법규 위반 여부와 제재가 포함돼 있어 중징계 확정시 롯데카드 경영에도 불확실성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사모운용업계는 MBK 징계가 업계 전반에 미칠 파장에 촉각을 세우는 분위기다. GP 중징계 전례가 없는데다 MBK에 대한 검찰 수사 방향을 지켜본 뒤 제재 수위를 정할 것으로 예상됐던 금감원이 MBK 검사와 제재에 돌연 속도를 냈기 때문이다.

특히 사모펀드 규제 강화 흐름 속에서 이번 중징계 사례가 사모펀드 리스크 관리의 새 기준점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 사모운용 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태로 출자자(LP)들이 투자사 관리와 내부통제 기준을 더 엄격하게 요구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실제로 국민연금은 MBK 사태 이후 지난 7월 국내 사모투자 위탁운용사 선정 기준을 강화했다. 국민연금은 정성평가 비중을 확대하고 리스크 관리 역량과 운용사의 사회적 책임 등을 더 비중있게 반영하기 시작했다. 특히 '운용 수익의 질'이라는 새로운 항목을 신설해 배점을 부여하며 사모운용사의 책임과 건전성을 보다 엄격히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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