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전자제품 성지였는데…" 상가 텅텅, 재개발 소식에도 "잘 되겠나" 고개 저어

파이낸셜뉴스       2025.11.25 18:04   수정 : 2025.11.25 18:25기사원문
용산 선인상가 가보니
온라인 유통 확산에 쇠락의 길로
일대 건물들 철거에 분위기 흉흉
나진상가 철거로 공실 일부 채워
"재개발 계획, 선거철 단골 공약"

"재개발이 언제 될지 알고 떠나나요." "개발한다니 문의전화가 오긴 하네요."

25일 오전에 찾은 선인전자상가는 오가는 방문객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일부 점포는 공실이었고, 문이 열린 가게들도 많은 수가 직원이 자리를 비운 상태였다. 특히 고층으로 올라갈 수록 공실이거나 문을 닫은 점포가 많았다.

일부 점포 앞에는 '공실 앞 적치물 금지'라는 안내문과 함께 '임대 문의' 표시가 걸려 있었다. 한 가게 앞에는 약도, 주소와 함께 이전 안내가 붙어 있었다.

용산전자상가는 2000년대 초반까지는 호황을 누리며 전자제품의 성지로 불렸다. 그러나 온라인 유통의 확산으로 자연스럽게 쇠퇴하기 시작했다. 이에 더해 건물 노후화와 공실률 증가가 겹치며 활력은 줄어들었다. 2층의 한 컴퓨터 판매장 관계자 A씨는 "요즘엔 거의 온라인 주문이 많기 때문에 방문객이 없어 사장님들이 많이 안 온다"고 설명했다.

선인상가는 나진상가가 본격 철거를 시작한 2~3년 전, 일부 매장들이 이전해오며 그나마 공실이 채워졌지만 활력은 예전만하지 못하다. 현재는 추가로 이전해 오는 경우도 거의 없다. 자영업자 B씨는 "새로 임대를 들어오는 수요는 제로(0)"라고 말했다. .

최근에는 일대 건물들이 재개발에 들어서며 더욱 한산해진 모습이다. 나진상가 10·11·12·13·19·20동은 철거가 진행 중이며, 15·17·18동은 철거를 앞두고 있다.

서울시는 최근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 용산지구단위계획구역 및 계획 변경안을 수정 가결했다. 이에 따라 용산전자상가 일대는 총 11개 특별계획구역이 지정되고, 인공지능 등 신산업 혁신 거점 조성에 속력을 낼 예정이다.


그러나 재개발에 대한 중개사들의 시선은 차갑다. 실제 착공까지 시일이 오래 걸리는 데다, 선거 시즌마다 언급되는 단골 공약이라는 설명이다. 인근의 한 공인중개사는 "개발 계획 발표 이후 과거보다는 전화 문의가 조금 더 늘긴 했지만,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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