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취약계층 초 1·2학년에 '서울형 영어교육'…'서울런 3.0' 확장
파이낸셜뉴스
2025.11.26 14:35
수정 : 2025.11.26 13:1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서울시 대표 교육 정책 '서울런'이 대상을 넓혀 지역아동센터의 초등학교 1~2학년에도 영어교육을 제공한다. 정규 영어교육이 시작되는 초등학교 3학년 이전 공교육 공백기에 1~2학년에 맞춤형 영어교육을 시범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운영 기간은 12월부터 6개월이다.
서울런은 소득 기준 중위소득 60% 이하를 대상으로 제공하는 교육복지 정책이다. 지역아동센터 구성원들은 대상에 포함되진 않지만 교육자원 접근이 어려운 점을 감안해 양질의 영어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취약 가구 부담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웹 기술 조사기관 ‘W3Techs’ 최신 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 웹사이트 콘텐츠 49.3%가 영어로 되어있으며 영어 능력이 곧 정보 습득의 격차로 직결됨을 시사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 교육부·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가구당 월 소득 800만원 이상 학생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67만 6000원으로, 300만원 미만 가구 20만5000원의 3.3배에 달했다. 특히 초등 사교육비 중 영어는 12만7000원으로 주요 교과목 가운데 가장 높았다.
시는 "AI 확산 등 영어가 정보와 지식 접근을 위한 디지털 생존 도구로 자리 잡고 있는 상황"이라며 "고른 영어교육을 통해 탄탄한 교육사다리를 제공하고 참여 아동의 학습 전·후 효과 평가해 연령·수준별 ‘서울형 영어교육 모델’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형 영어교육’ 시범 사업은 영어교육 전문 기관이 아동 발달 단계에 맞춰 학습모델을 설계하고 민간 영어교육 업체의 우수 콘텐츠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과정 참여자에 대해선 대학 연구진이 직접 학습 성과를 분석해 실효성을 검증한다.
수업은 주 2~3회, 회당 20~30분간 태블릿을 통해 자기주도형으로 진행한다. 지역아동센터 교사는 학습 진도율과 난이도 적응 여부를 주기적으로 점검해 올바른 학습 습관 형성을 돕는다.
학습 콘텐츠는 지역아동센터의 여건과 아동의 특성에 따라 칸아카데미 키즈·스마트리 영어와 토도 영어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해 운영한다.
‘칸아카데미 키즈·스마트리 영어’는 미국 국공립 학교 등에서 활용되는 글로벌 무료 플랫폼 ‘칸아카데미 키즈’와 연계한 콘텐츠다. 풍부한 영어 원서 읽기와 자연스러운 파닉스 학습을 지원한다. 지역아동센터 내 보유 중인 태블릿PC를 활용해 운영된다.
‘토도 영어’는 게임 기반 인터랙티브 학습 콘텐츠다. 전용 학습 기기를 함께 제공해 지역아동센터에서도 원활한 참여가 가능하다.
참여를 원하는 지역아동센터는 오는 28일부터 12월 4일까지 센터별 추천 아동 명단을 취합해 대표 이메일로 접수하면 된다. 대상은 센터를 이용 중인 2025년 현재 초등 1~2학년 및 2026학년도 입학 예정 아동 총 100명이다.
시는 이번 시범운영 간 데이터와 성과를 분석해 ‘서울형 영어교육 모델’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정진우 서울시 평생교육국장은 "AI 시대에 영어 역량은 아이들이 더 넓은 세상과 소통하고 꿈을 펼치기 위한 필수적인 기반"이라며 "특히 공교육과정 공백기인 초등 1~2학년 시기에 환경에 의한 영어 역량 격차를 완화하기 위해 서울형 영어교육 모델로 우리 아이들의 영어 자신감을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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