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매각 무산… 본입찰 참여 한 곳도 없어
파이낸셜뉴스
2025.11.26 18:19
수정 : 2025.11.26 18:19기사원문
인수 의향 중기 2곳도 포기
기업회생 절차(법정관리)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에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던 중소기업 두 곳이 결국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추가 인수자도 나타나지 않으면서 본입찰은 실패로 돌아갔다. 홈플러스는 회생계획안 제출 기한인 내달 29일까지 입찰제안서를 받는다는 입장이지만 시장에선 회의론이 커지고 있다.
26일 서울회생법원과 홈플러스에 따르면 예비입찰에 참여한 인공지능(AI) 유통기업 하레스인포텍과 부동산 개발업체 스노마드를 포함해 한 곳도 입찰제안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홈플러스 매각 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은 이날 오후 3시까지 인수 본입찰 접수를 받았지만 예비실사에 참여했던 두 곳도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두 업체는 자본잠식 등 경영 상태가 불안해 인수 가능성이 낮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홈플러스를 인수하겠다는 추가 매수의향자도 나타나지 않았다. 홈플러스는 예비실사를 하지 않은 업체도 공개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추가로 매수에 나서겠다는 곳은 없었다. 홈플러스는 지난 3월 법원에 회생 절차를 신청한 후 5차례에 걸쳐 회생계획안 제출 기한을 연장한 끝에 지난달 인수의향자 두 곳을 찾았지만 홈플러스를 인수할 여력이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홈플러스는 청산가치 약 3조 6816억원, 계속기업가치 2조5059억원에 달하는 유통공룡이다.
이에 따라 법원은 추가 인수자를 찾기 위해 회생계획안 제출 기한을 또 미룰 가능성도 거론된다. 회생계획안이 또다시 연장될 경우 홈플러스 사태는 내년까지 이어지면서 상황은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홈플러스는 적자 점포 문을 닫는 등 구조조정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할 계획이었지만 정치권과 논의해 폐점을 미뤘다. 그 결과 매달 손실을 키우면서 재무부담을 키우고 있다. 최근에는 900억원이 넘는 세금과 전기요금을 내지 못해 마트 운영 자체도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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