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빈국' 기니비사우, 선거 직후 군부 쿠데타…대통령 구금
뉴스1
2025.11.27 04:25
수정 : 2025.11.27 04:25기사원문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서아프리카의 작은 나라 기니비사우에서 26일(현지시간) 군부 쿠데타가 일어나 대통령이 체포됐다. 기니비사우는 며칠 전 대선을 치르고 현 대통령과 야당 후보 모두 승리를 선언한 상황이었다.
AFP통신에 따르면 우마루 시소쿠 엠발로 대통령은 총참모부 청사에 구금돼 있으며 군 관계자는 “잘 대우받고 있다”고 밝혔다.
군부는 자신들이 국가를 완전히 통제하고 있다고 선언하고 선거 절차를 중단했다.
현재까지 공식 잠정 개표 결과는 발표되지 않았으며, 엠발로 대통령과 야당 후보 페르난도 디아스가 모두 승리를 주장해 혼란이 가중됐다. 한 시민은 “비사우에서는 익숙한 일”이라며 체념한 반응을 보였다.
이번 선거에서는 주요 야당인 'PAIGC'와 그 후보 도밍고스 시모이스 페레이라가 대법원 결정으로 제외됐다. 대법원은 이들이 후보 등록을 제때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페레이라와 엠발로는 오랜 정치적 라이벌로, 2019년 대선에서도 양측이 모두 승리를 주장하며 4개월간 정치 위기가 이어진 바 있다.
서아프리카 경제공동체(ECOWAS) 선거 감시단은 불과 하루 전까지만 해도 “평화로운 투표 진행”을 칭찬했지만, 불안정한 정치 상황은 다시 폭발했다. 기니비사우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빈국으로, 라틴아메리카와 유럽을 잇는 마약 밀매의 거점으로도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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