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12·3 사과' 놓고 당내 의견 분분…일부는 '사과 성명' 준비
뉴시스
2025.11.27 10:16
수정 : 2025.11.27 10:16기사원문
김재섭 "사과와 성찰의 메시지가 나가야" 김재원 "이미 사과…지금 사과할 상황인가"
[서울=뉴시스] 이승재 기자 =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12·3 계엄 대국민 사과 여부를 두고 의견이 갈린다. 장동혁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지지층 결집에 무게를 실으면서 계엄 사과에는 거리를 두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반면 일부 초재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계엄 1주년 사과 성명'을 준비하는 움직임도 있다.
김 의원은 "지도부에서도 사과와 성찰의 메시지가 나가면 좋겠고, 그게 안 된다고 하면 의원들이 개별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것도 필요하다"고 했다.
진행자가 '최대 몇 명까지 성명에 참여할 수 있다고 보느냐'고 묻자, 김 의원은 "최소한 원내교섭단체 수준으로 그러니까 한 20명 정도는 돼야 하지 않겠나. 이건 제 바람"이라고 답했다.
이어 "공식적으로 몇 명이 의사 표시를 할지는 잘 모르겠지만 의원들 대다수는 아주 심각한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고,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다"며 "실제로 이름을 올리는지 여부와 무관하게 의원들 사이에서 사과와 반성을 해야 하지 않냐는 컨센서스가 상당히 있는 건 맞다"고 부연했다.
김용태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계엄 사과 성명'과 관련된 질문에 "당내에 다양한 의견들이 있고, 제일 중요한 것은 지도부가 메시지를 내는 것이라고 의원들은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누가 주도하지 않더라도 아마 이러한 메시지들이 당내 다양한 곳에서 폭발적으로 나오지 않겠나"라며 "(계엄은) 보수의 가치와 맞지 않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당연히 메시지는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초선 의원은 뉴시스와 통화에서 "일부 초선 의원들이 사과를 해야 한다는 의견을 모아서 지도부에 전달하려는 움직임은 있다"며 "중간지대에서 침묵하던 사람들이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했다.
지도부는 계엄 사과는 얼마든지 할 수 있지만 여당의 내란 프레임 공세에 묶일 수 있다고 우려하는 분위기다. 계엄에 대한 사과는 이미 여러 차례 했는데 1주년이라고 또 해야 하느냐는 기류도 있다.
당 홍보본부장인 서지영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서 계엄 사과 메시지와 관련해 "의원들이 다양한 생각을 표출할 수도 있다"면서도 "그러나 장 대표의 메시지냐, 누구의 메시지냐 이게 지금은 중요한 게 아니라 당이 처한 상황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 의원은 "추경호 전 원내대표가 내란 공모 혐의로 구속이 되느냐. 안 되느냐의 기로에 서 있다"며 "그러면 지금 우리가 굉장히 집중해야 될 부분이 무엇인가"라고 했다.
이어 "민주당 정청래 대표 계속 그런 얘기를 하고 있지 않나. 내란 혐의로 구속될 것이고, 그다음에 위헌정당 해산으로 간다고 하고 있지 않나. 우리 당이 처한 위치가 지금 그런 상황"이라며 "국민들이 원한다면 얼마든지 사과할 수도 있고, 어떤 것도 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를 지지해 주고, 선택해 주고, 믿고 있는 국민들도 많이 있다"고 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전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내부 통합을 해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지금 사과하는 것이 맞느냐. 저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미 우리가 (김용태) 비대위원장 시절에 사과를 했고, 나아가 사과를 할 만큼의 지금 상황인가. 오히려 그렇게 되면 내부 분열이 또 조장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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