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명 직전까지 연기"…故이순재 병상서 남긴 소원 공개

파이낸셜뉴스       2025.11.28 16:59   수정 : 2025.11.28 16:5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국민 배우 고(故) 이순재의 생전 마지막 모습이 담긴 추모 다큐멘터리가 공개된다.

MBC는 이순재의 70여 년 연기 인생을 조명하는 'MBC 특별기획 추모 다큐멘터리 배우 이순재 신세 많이 졌습니다'를 28일 오후 8시 40분에 방영한다고 밝혔다. 해당 다큐멘터리는 'PD수첩'의 김호성 PD가 제작을 담당했다.

MBC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초 고인의 동의를 얻어 그의 연기 인생을 정리하는 다큐멘터리 제작이 시작됐다. 그러나 이순재의 병세가 급격히 악화하면서 제작이 중단되었고, 헌정의 의미로 기획됐던 다큐멘터리는 그가 세상을 떠난 지 3일 만에 추모 다큐멘터리로 방영이 결정됐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연기대상을 받은 KBS 드라마 '개소리' 촬영 당시 이순재가 이미 두 눈이 실명 직전일 정도로 병세가 깊었다고 전했다. 방송에서는 '현역 최고령 배우'였던 고인이 시력 저하를 숨긴 채 연습에 몰두했던 일화가 소개될 예정이다.

또한 지난해부터 병상에 있었던 이순재의 마지막 모습이 처음으로 공개된다. 환자복 차림에도 연기와 작품에 대한 논의를 이어가며 무대 복귀의 희망을 잃지 않았던 고인이 병상에서 전한 마지막 소원도 밝혀질 것으로 알려졌다.

다큐멘터리의 내레이션은 배우 이서진이 맡았다. 그는 녹음 과정에서 고인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며 이순재를 향한 말을 남길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순재와 이서진은 2007년 방영된 MBC 드라마 '이산'에서 각각 영조와 정조 역할로 연기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이후 두 사람은 tvN 예능 프로그램 '꽃보다 할배'에 함께 출연하며 유럽 등지를 여행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MBC는 홈페이지에 ''영원한 현역' 배우 이순재님의 작품들'이라는 이름의 테마관을 개설했다. 해당 테마관에서는 '허준', '거침없이 하이킥' 등 고인이 출연한 드라마 20여 편을 시청할 수 있다.

지난 25일 91세의 나이로 별세한 이순재는 1956년 연극 '지평선 너머'로 데뷔했다. 이후 대한민국 최초의 텔레비전 방송국인 대한방송 드라마 '푸른지평선'을 통해 대중에게 알려졌다. TBC 전속 배우로 활동을 시작한 그는 KBS와 MBC 등 여러 방송사를 오가며 100편이 넘는 드라마에 출연했다.


그의 대표작으로는 MBC 드라마 '사랑이 뭐길래'(1991년)와 사극 '허준'(1999년)이 꼽힌다. 두 작품에서 그는 각각 가부장적인 '대발이 아버지'와 따뜻한 스승 유의태 역을 맡아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2000년대에 들어서는 MBC 시트콤 '하이킥' 시리즈에 출연하며 '야동순재'라는 별명을 얻었고, 이를 통해 친숙한 이미지를 구축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