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충북지사, 스마트팜사업 관련 수뢰후부정처사 혐의 입건

연합뉴스       2025.12.02 15:15   수정 : 2025.12.02 15:15기사원문
경찰, 산막 인테리어비 대납받고 윤두영 배구협회장 업체 배려 의심

김영환 충북지사, 스마트팜사업 관련 수뢰후부정처사 혐의 입건

경찰, 산막 인테리어비 대납받고 윤두영 배구협회장 업체 배려 의심

경찰 조사 마친 김영환 지사 (출처=연합뉴스)


(청주=연합뉴스) 박건영 이성민 기자 = 김영환 충북지사가 자신의 산막(山幕) 공사비용을 윤두영 충북배구협회장으로부터 지원받았다는 의혹을 수사하는 경찰이 김 지사에게 수뢰후부정처사 혐의를 적용해 수사 중인 것으로 2일 파악됐다.

경찰은 김 지사가 과거 괴산군 소재 산막 인테리어비용 2천만원을 윤 배구협회장이 대납토록 한 뒤 지난해 윤 협회장이 운영하는 A식품업체가 충북도의 스마트팜사업에 참가할 수 있도록 영향력을 행사하고 이후 관련 편의를 제공한 것으로 의심한다.

수뢰후부정처사는 공무원이 자신의 직무에 관해 부정한 청탁을 받고 뇌물을 수수하거나 약속받은 뒤 부정한 행위를 한 경우 적용된다.

스마트팜사업은 쪽파 양액재배 기술을 농가에 보급하기 위해 추진된 것으로, A사는 지난해 말 시범사업 시행업체로 선정된 뒤 충북도농업기술원이 사전 조성한 비닐하우스 3동짜리 첨단 베드에서 쪽파를 시범 재배해 자사 식품 생산에 사용했다.

이같은 선후관계에 비춰 경찰은 뇌물죄의 한 종류인 단순 수뢰가 아니라 수뢰후부정처사에 무게를 실은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A사가 스마트팜사업에 참가하는 과정에서 김 지사가 적극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볼만한 진술을 공무원들로부터 확보하고 실제 김 지사가 A사에 편의를 봐준 사실이 있는지 살피고 있다.

경찰은 설령 김 지사가 A사에 특혜를 준 사실이 없다고 해도 스마트팜사업을 고리로 김 지사와 윤 배구협회장 간 직무 관련성이 충족된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앞서 김 지사의 돈 봉투 수수 의혹과 관련해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관련자들의 휴대전화 포렌식을 통해 김 지사가 윤 배구협회장에게 여러 차례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한 정황을 확인, 김 지사가 윤 배구협회장에게 포괄적인 의미에서의 금전 지원을 사실상 요구했다고도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는 그러나 산막 공사비를 대납하게 했다는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으며 스마트팜 사업 선정 과정에서도 A사에 특혜를 준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김 지사는 지난 8월 21일 경찰의 압수수색이 위법하게 수집한 증거에 기초해 이뤄졌다며 지난 9월 법원에 준항고를 제기했다가 기각되자 이 결정에 불복, 지난 10월 재항고했으며 지난달 25일에는 이와 관련해 대법원에 탄원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경찰은 김 지사를 2차로 소환해 정확한 경위를 캐물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 지사는 윤현우 충북체육회장과 윤 배구협회장 등 체육계 인사 3명으로부터 2차례에 걸쳐 총 1천100만원의 현금을 출장 여비 명목으로 건네받은 혐의로도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중인 사안이라 정확한 내용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pu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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