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만큼 인공위성 산업 키워야
파이낸셜뉴스
2025.12.03 19:33
수정 : 2025.12.03 19:33기사원문
일본은 자국 인공위성이 중국이나 러시아의 킬러위성으로부터 공격받을 것에 대비해 보디가드(Body Guard)위성 개발에 착수, 2029년 발사한다는 국가목표를 제시했다. 러시아나 중국의 킬러위성은 로봇팔을 장착하고 있어 우주 공간에서 일본의 위성을 슬쩍 치기만 해도 부술 수 있고, 전자파의 기능을 무력화할 수도 있다. 이러한 공격행위는 한국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보디가드위성은 킬러위성이 일본의 위성 궤도에 접근하는 경로 중간에 개입하여 공격을 사전에 막아낼 수 있다.
우주 공간에서 촬영해 얻은 일본의 인공위성 정보는 농업을 활성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인공위성을 통해 농지의 영양 상태와 작물의 생육 상태에 관한 데이터를 장기적으로 수집해 효율적인 재배를 이루어 내려는 것이다. 최근 몇 년 동안 일본에서 벼가 고온에 견디지 못하고 쓰러지는 현상의 대책을 강구하는 데 도움이 되고, 농사를 더 이상 지을 수 없는 논을 파악하는 것도 가능하다. 일본 도쿄에서 가까운 시즈오카시의 논에서는 '우주 빅데이터 쌀'로 명명된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직원들이 설립한 천지인(天地人)이란 기업이 위성 데이터를 분석하여 벼를 재배하고 있다. 인공위성이 수집한 지표면의 온도, 지형, 강우량 등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하여 수확량이 많은 신명(神明)이라는 품종을 재배하는 데 적합한 장소를 찾아낸 것이다. 이 품종을 개발한 기업은 미래의 농업을 지켜줄 종자를 개발하는 데 힘쓰고, 벼 이외에 다른 작물을 재배하는 데도 관련 기술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농기계 회사의 대표주자 격인 구보타도 인공위성 정보를 활용하여 효율성이 높은 농기계를 제작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북한이 미사일은 '쾅쾅' 쏘아도 인공위성 기술은 매우 취약하다. 반면 한국은 북한보다 월등한 인공위성 제작기술을 갖고 있어 천리안 기상위성, 첩보위성,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위성도 개발했거나 개발 중이다. 특히 500㎏대 소형 인공위성의 성능이 우수해 해외로 수출하거나 지구 궤도에 배치해 북한을 더 면밀히 탐색하고 있다. 우리는 날씨를 예측하거나 북한에 있는 30㎝ 이상 크기의 물체를 들여다보는 첩보수집 기능, 원하는 곳으로 자동차가 정확하게 도착할 수 있는 경로 안내 기능 등 인공위성산업이 발달하지 못하면 후진국의 나락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는 시대에 살고 있다. 정보통신혁명 시대에 인공위성산업은 필수불가결한 산업이고, 수출산업이 될 것이다. 그리고 한국의 인공위성을 한국의 로켓으로 발사할 수 있는 차세대 로켓 개발에도 속도를 내야 한다.
김경민 한양대 명예교수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