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빈치 작품, 이제 디지털로 소유한다…"람보르기니 한 대 값"
뉴시스
2025.12.04 05:00
수정 : 2025.12.04 09:38기사원문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유시연 인턴기자 =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작품을 이제 디지털 방식으로 소유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이탈리아 비영리 단체와 기술 파트너가 협력해, 원본과 동일한 크기와 액자에 담긴 한정판 디지털 사본을 판매하며 박물관도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가격은 람보르기니 한 대 정도로, 원작을 직접 소유하는 부담 없이 작품을 집에서도 감상할 수 있다.
2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탈리아 밀라노 브레라 미술관에는 다빈치의 초상화 ‘흐트러진 머리카락을 가진 여인(La Scapigliata)’의 디지털 버전이 전시돼 있다.
협회 설립자이자 치넬로 회장인 기업가 존 블렘은 "수익 공유가 프로젝트의 핵심"이라며, "자금난을 겪는 박물관이 새로운 수입원을 확보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협회와 제휴한 박물관은 진위 인증서를 발급하는 대가로 수익의 50%를 가져간다. 지난 2년간 박물관에 기부된 금액만 약 30만 유로(약 5억1300만원)에 달한다.
현재 협회가 관리하는 약 250점의 이탈리아 미술품은 밀라노 피나코테카 암브로시아나, 파르마 필로타 등 10여 개 박물관과 재단에서 가져온 작품들이다. 필로타가 소장한 다빈치의 미완성 목판화 ‘헝클어진 머리의 여인’은 2022년 25만 유로(약 4억2700만원)에 판매됐다.
각 작품의 디지털 사본은 9점 한정으로 제작되며, 일련번호와 국제 특허 암호화 시스템으로 보호된다. 사본이 들어 있는 상자는 치넬로 메인프레임과 통신해야만 잠금이 해제된다.
디지털 사본 방식은 원본을 이동시키지 않고도 전시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블렘은 앞으로 거의 대여되지 않는 걸작들을 디지털 전시로 선보여, 박물관 수준의 전시를 보기 힘든 외딴 지역까지 작품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예술유산보존협회는 내년 중 미국에서도 유사한 비영리 단체를 설립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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