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가 "'불수능' 국어·영어, 당락 가를 것…사탐런 유불리 따져야"
뉴시스
2025.12.04 15:33
수정 : 2025.12.04 15:33기사원문
평가원, 2026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 발표 표준점수 최고점, 국어 147점·수학 139점 영어 1등급 비율 3.11%…"최저 미충족 多"
[서울=뉴시스]정예빈 기자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지난해보다 전반적으로 어려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입시 업계는 특히 난도가 높았던 국어와 영어가 입시 당락을 가르는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4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이 발표한 2026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에 따르면 국어 영역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147점이었다.
표준점수 최고점은 어려울수록 점수가 상승하는데, 올해 국어 영역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지난해(139점)보다 8점 높아졌다. 1등급 구분 표준점수는 133점이고, 1등급 학생 비율은 4.67%(2만2935명)다.
수학의 경우 표준점수 최고점이 139점으로 전년(140점)과 유사했다. 수학에서 1등급을 구분하는 표준점수는 128점이며 1등급 학생 비율은 4.62%(2만1797명)였다.
국어 영역에서 표준점수 최고점을 획득한 학생은 지난해 1055명에서 올해 261명으로 794명이 감소했고, 수학 역시 같은 기간 1522명에서 780명으로 742명 감소했다.
국어와 수학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8점이나 벌어지며 영역 간 유불리가 심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수학에서 1~2 문제 실수를 했더라도 국어 표준점수가 140점대라면 충분히 만회하고도 남는다"며 "특히 표준점수를 그대로 반영하는 대학에서 국어의 위력은 절대적"이라고 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올해 의대 등 최상위권의 당락은 '수학 실수를 국어가 얼마나 커버하느냐'가 아니라 '국어 고득점 여부'에서 결정될 확률이 높다"고 예측했다.
올해 수능에서 영어 1등급 비율이 3.11%(1만5154명)에 불과하자 입시 업계는 수시 모집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자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수능 영어 1등급 인원 비율이) 정시 모집 지원뿐 아니라 수시 모집 결과에서도 주요 변수가 됐다"며 "수시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인원의 감소로 이어질 수 있어 수시 모집 합격자 변화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수시 수능 최저학력기준 미충족 인원의 증가로 충원 합격 과정에서 미등록자가 생기면 정시로 이월되는 인원이 증가할 수 있기 때문에 정시 모집 확정 인원 발표에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탐런(이과생들이 과학탐구가 아닌 사회탐구를 응시하는 현상)에 대한 평가는 다소 엇갈렸다. 이번 수능에서는 사회·과학탐구 과목 응시자의 77.14%가 사탐 과목을 1개 이상 선택했다.
이 소장은 "2026학년도 입시는 '사탐런'을 선택한 학생들의 전략적 승리 가능성이 크다"며 "올해는 과탐 가산점이 없다면 지구과학Ⅰ만점자(표준점수 최고점 68점)가 세계지리 만점자(표준점수 최고점 73점)를 절대 이길 수 없는 구조"라고 평가했다.
반면 우 소장은 "사탐이 어렵게 출제되면서 '사탐 만점'의 이점은 커졌으나 어설픈 사탐 응시는 독이 됐다고 할 수 있다"며 "사탐런을 했지만 성적이 월등히 높지 않을 경우 인문계열로 교차지원을 하기에도 무리가 있고 자연계열로 지원하기에는 가산점을 받지 못해 불리하기 때문에 이중고를 겪을 개연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입시 업계는 각 대학의 탐구 변환점수표를 잘 살피고 대학별 환산점수에 따른 유불리를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본인의 백분위 점수에 각 대학이 표준점수를 얼마나 주는지를 보고 문·이과, 사탐·과탐 과목 등 비슷한 대학 간 어느 정도 유불리 상황이 발생하는지 정밀하게 체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소장도 "단순 합 점수만을 기준으로 지원 가능 대학을 검토하는 것이 아니라 대학별 환산 점수에 따른 유불리를 점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수시 이월 인원이 변수의 핵심이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원중 대성학원 입시전략실장은 "국어·수학·영어 난도가 모두 상승하면서 수능 최저학력기준 미충족으로 인한 정시 이월 인원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메디컬 계열과 고려대·연세대는 예년보다 이월 인원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12월 29일 원서 접수 전 반드시 최종 모집 인원을 확인하라"고 당부했다.
정시 전형에서 가·나·다군에 각 1회씩 지원할 수 있는 만큼 모집군별 대학 특성 분석도 필수다.
임 대표는 "중복 합격에 따른 연쇄적 이동 상황도 예측해야 한다"며 "카이스트, 산업대 등 정시 지원 횟수에 제한이 없는 대학 상황도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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