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영어 '3.11 쇼크'…평가원장도 "취지 못 미쳐" 실책 인정(종합)

뉴시스       2025.12.04 15:38   수정 : 2025.12.04 15:38기사원문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올해 수능 채점 결과 발표 영어 1등급 비율 3.11%…상대평가 과목보다 낮아 국어 최고점, 전년보다 8점 상승해…794명 줄어

[서울=뉴시스] 오승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4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브리핑실에서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 결과를 발표한 뒤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교육부 제공) 2025.12.0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구무서 용윤신 정예빈 기자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절대평가인 영어 영역 1등급 획득 수험생이 4%가 되지 않은 3.11%에 그칠 정도로 어렵게 출제됐다. 수능을 출제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난이도 조절 실패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오승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 원장은 4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2026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를 발표하면서 "수학, 사회탐구, 과학탐구의 경우에는 변별도와 난이도 측면에서 출제 의도에 어느 정도 부합되는 결과가 나왔지만, 국어 및 영어에서는 문항 출제와 검토 과정에서 의도하고 확인했던 것과는 달리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특히 영어에 대해 "교육과정의 학습 정도를 평가한다는 절대평가 취지에 맞는 시험 난이도를 목표로 했으나, 당초 취지와 의도에 다소 미치지 못하는 결과가 나왔는데 이에 대해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절대평가인 영어는 1등급을 받은 수험생이 1만5154명으로 전체의 3.11%다. 이는 2018학년도 절대평가 전환 이후 역대 최저 수치로, 기존 최저 수치는 2024학년도 4.71%였다. 상대평가 체제에서 1등급이 상위 4%에게 부여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역대 최저치다.

절대평가 이후 영어 1등급 비율은 2018학년도 10.03%, 2019학년도 5.30%, 2020학년도 7.43%, 2021학년도 12.66%, 2022학년도 6.25%, 2023학년도 7.83%, 2024학년도 4.71%, 2025학년도 6.22%, 2026학년도 3.11% 등이다.

오 원장은 "빈칸 추론, 간접 글쓰기 같은 문항의 정답률이 다소 낮게 나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사설 모의고사 문제지, 시중에 나와있는 문항들과 비교했을 때, 출제 과정에서 유사한 문항들이 많이 발견돼 교체하는 문항이 다수 나왔고, 그 과정에서 난이도 부분을 면밀하게 살피지 못한 면이 있다"고 말했다.

국어 영역은 1등급 구분 표준점수가 133점으로 1등급 학생 비율은 4.67%(2만2935명)다. 수학은 1등급 구분 표준점수 128점이며 4.62%에 해당하는 2만1797명이 1등급을 받았다.

난이도가 어려울수록 점수가 상승하는 표준점수 최고점은 국어 147점, 수학 139점이다. 국어는 전년 139점 대비 8점이 올랐고 수학은 전년 140점과 유사했다. 표준점수 최고점을 획득한 수험생도 국어는 전년 1055명에서 올해 261명으로 794명이 줄었고 수학 역시 같은 기간 1522명에서 780명으로 742명 감소했다.

오 원장은 "국어에서는 주로 독서 지문을 학생들이 어려워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출제진은 EBS와 연계한 지문이라 소재와 내용이 친숙하다고 판단했지만 생각보다 학생들이 그러한 지문에 대해 어려움을 겪은 것 같다"고 말했다.

사회탐구 과목별 1등급 비율은 생활과 윤리 7.36%, 윤리와 사상 6.23%, 사회문화 5.73%, 경제 5.18%, 세계사 5.01%, 동아시아사 5%, 한국지리 4.98%, 정치와법 4.69%, 세계지리 4.17%다. 과학탐구 과목별 1등급 비율은 지구과학Ⅰ 7.25%, 물리학Ⅱ 6.84%, 화학Ⅰ 6.81%, 생명과학Ⅱ 6.28%, 지구과학Ⅱ 5.89%, 물리학Ⅰ 5.2%, 화학Ⅱ 4.48%, 생명과학Ⅰ 4.24%다.

오 원장은 "전체적으로 보면 사회탐구, 과학탐구 사이 편차가 최소화됐고 과목 간 표준점수 최고점 차이도 전년에 비해 상당히 줄었기 때문에 과목 선택에 따른 유불리 현상이 크게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5일 학생들이 받는 성적통지표에는 영역 및 과목별 표준점수와 백분위, 등급이 표기된다.
국어, 수학, 탐구, 제2외국어·한문 영역의 경우에는 선택과목명을 함께 표기한다. 또 국어, 수학 영역은 평균 100, 표준편차 20으로, 탐구 영역은 평균 50, 표준편차 10으로 변환한 표준점수를 표기한다. 영어, 한국사, 제2외국어·한문 영역은 절대평가에 따른 등급만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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