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마크롱과 '반보호주의 연대' 강조…"디커플링은 자기 폐쇄"
뉴스1
2025.12.04 15:53
수정 : 2025.12.04 15:53기사원문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보호주의가 세계 산업 구조 조정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오히려 국제 무역 환경을 악화할 것이라며 프랑스와의 협력 심화 의지를 내비쳤다.
4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이날 오전 베이징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현재 세기의 변혁이 가속화되고 있고 인류는 다시 한번 어디로 갈지 기로에 서 있다"며 "중국과 프랑스는 책임감을 보여주고 다자주의의 깃발을 높이 들며 역사적으로 올바른 편에 확고히 서야 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중국은 프랑스와 함께 양국 국민의 근본 이익과 국제 사회의 장기적 이익을 출발점으로 삼아 평등한 대화와 개방 협력을 고수하고 양국 간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가 더 안정적이고 전진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평등하고 질서 있는 세계 다극화, 포용적 경제 세계화를 추진하는 데 새로운 기여를 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항공우주, 원자력 등 전통 분야는 물론이고 녹색 경제, 디지털 경제, 바이오 의약, 인공지능(AI), 신재생에너지 등 분야의 협력 잠재력을 발굴해야 한다고 언급하며 "중국은 더 많은 프랑스의 우수 제품을 수입하길 원하며 프랑스 기업이 중국에서 발전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중국과 프랑스 모두 유엔 창립국이자 안보리 상임이사국이라고 언급하며 "유엔을 중심으로 한 국제 체계와 국제법에 기반한 국제 질서를 유지하고 정치적으로 분쟁을 해결하며 세계 평화와 안정을 촉진하기 위해 소통과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국과 유럽은 50년간의 교류와 협력으로 상호 이익과 상생을 이뤘고 각국의 생산 및 공급망이 깊이 융합돼 있다"며 "디커플링은 자기 폐쇄를 의미하고 보호주의는 세계 산업 구조 조정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오히려 국제 무역 환경을 악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과 유럽은 파트너십이라는 위치를 고수하고 개방적 태도를 유지하며 협력을 추진해 중-유럽 관계가 독립 자주와 협력 상생의 올바른 궤도를 따라 발전하도록 보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는 중국과의 관계를 중시하고 하나의 중국 정책을 확고히 따르고 있으며 프랑스와 중국의 전면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지속 심화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그는 "프랑스는 중국과 상호 투자를 촉진하고 경제 및 무역, 재생 에너지 등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며 우호적 문화 교류를 촉진하기를 원한다"며 "유럽과 중국 관계의 건강하고 안정적 발전을 촉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유럽과 중국은 대화와 협력을 지속하고 전략적 자율성을 실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세계 지정학적 정세가 불안하고 다자 질서가 충격을 받는 상황에서 프랑스와 중국 간 협력은 중요하고 없어선 안된다"고 부연했다.
통신에 따르면 양국 정상은 우크라이나 위기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시 주석은 "중국은 평화를 위한 모든 노력을 지지한다"며 "위기의 정치적 해결을 위해 계속해서 자체적 방식으로 건설적 역할을 할 것이며 유럽 국가들이 적절한 역할을 발휘해 균형 있고 효과적이며 지속 가능한 유럽 안보 구조를 구축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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