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관세 리스크 사실상 끝…현대차·기아, 최대 4조 원 절감
뉴스1
2025.12.04 16:01
수정 : 2025.12.04 16:01기사원문
2025.12.4/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미국 정부가 한국산 자동차 관세를 25%에서 15%로 인하하고 이를 11월1일자로 소급 적용하기로 하면서 대미 관세 리스크가 사실상 해소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관세 인하로 현대차(005380)·기아(000270) 관세 비용을 3조~4조 원가량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와 무역대표부(USTR)는 3일(현지시간) 한국과 미국 간 합의된 관세 인하를 이행하기 위한 연방관보를 사전 공개했다. 이 관보는 현지시간으로 4일 공식 게재돼 발효된다. 한국에 대한 자동차·부품 관세는 11월 1일 자로 소급돼 15%로 인하된다.
실제 한국보다 앞서 일본과 유럽연합(EU)이 15%의 관세를 확정하면서 25%의 관세를 적용받은 현대차·기아는 미국 내 가격 역전 현상이 우려될 정도로 가격 인상 압박이 높았다. 실제 10%p의 관세 차이를 적용하면 현대차 쏘나타와 투싼은 토요타 캠리, 혼다 CR-V보다 비싸지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는 가격 인상을 최소화하면서 대응했지만, 관세 격차가 장기화할 경우 수익성 악화와 가격 인상 압박이 높아질 수밖에 없었다"며 "동일 관세로 가격 인상 압박이 줄어들면서 인상 폭을 최소화하거나 시장 상황에 맞게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유연성을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대차 북미법인 랜디 파커 대표는 "15% 관세도 부담이지만 25%에 비하면 상황이 훨씬 개선됐다"며 "2026년 미국 내 소매 판매 신기록 달성을 목표로 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기아의 실적 개선도 기대된다. 지난 3분기 현대차는 1조 8210억 원, 기아는 1조 2340억 원의 관세 비용을 부담했다. 신한투자증권은 기존 25% 관세율이 유지됐을 경우 현대차와 기아가 연간 부담해야 할 관세 비용은 합산 기준 8조~9조 원으로 추정했지만, 15%가 적용될 경우 5조 원대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이번 조치로 생산 물량의 90%를 미국으로 수출하는 한국GM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25% 관세 적용 이후 수익성 악화 등을 이유로 한국GM은 '한국시장 철수설'이 이어질 정도로 어려움을 겪었다.
GM의 폴 제이컵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5% 관세로 인해 GM의 관세 부담이 약 2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이제 이 부담이 절반 이하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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