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수영구의회 '반쪽으로 쪼개진' 이탈리아 연수 논란

뉴스1       2025.12.04 17:08   수정 : 2025.12.04 17:08기사원문

부산 수영구 주민 SNS 캡쳐.(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부산=뉴스1) 임순택 기자 = 부산 수영구의회가 최근 '이탈리아 연수'를 놓고 둘로 쪼개졌다. 손사라 구의회 의장(무소속)과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지난달 4일 예정대로 출국해 7박 9일 연수 일정을 소화한 반면, 김보언·김태성·조병제 국민의힘 의원은 "지금은 나갈 때가 아니다"며 지역구에 남으면서다.

4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구의원들의 이번 연수는 '수천만 원의 예산이 든다'는 점에서 출발 전부터 잡음이 나왔다.

"고물가와 경기 침체로 지역 상권이 바닥인 상황인 점 등을 감안할 때 적절치 않다"는 것이었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김보언 의원은 "상인들은 죽겠다는데 로마 유적지를 보는 게 무슨 도움이 되냐"며 "골목부터 챙기는 게 도리"라고 말했다. 같은 당 조 의원도 "관행이라고 다 따라갈 순 없다"며 "기득권을 내려놓는 게 진짜 변화"라고 말했다.

김태성 의원은 "해외 대신 망미동 골목과 시장을 다녔다"며 "'15분 도시' 예산이 제대로 집행되도록 챙겼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민주당 소속 A 의원은 이번 연수에서 "도시 간 브랜드 제고 방안과 K-문화 분야 교류 확대, 관광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며 "수영구 축제 사례를 설명해 밀라노 지역 언론에서 많은 관심을 보였고, 10군데 지역 언론에 소개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손 의장도 연수 뒤 입국 과정에서 진행한 언론 인터뷰에서 "어떤 관광지가 사람들한테 인기가 있고 또 어떻게 했을 때 사람들이 더 많이 찾는지 알아보는 것은 우리 의원들도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수영구의 한 주민은 "누구는 남아서 일하고 누구는 놀러 갔다니 기가 찰 노릇"이라며 "다음 선거 때 두고 볼 일"이란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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