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중·일 성명' 日다카이치 언급에도 "여전히 변명뿐" 비난
뉴시스
2025.12.04 17:13
수정 : 2025.12.04 17:13기사원문
중국 외교부 "입장 변화 없다는 말로 피하고 있어…절대 수용 불가"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4일 정례브리핑에서 전날 다카이치 총리의 의회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확인 결과 관련 보도가 정확하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린 대변인은 "다카이치 총리 본인은 대만 문제에 대한 일본의 기본 입장이 1972년 '중·일 공동성명'에 명시된 것과 같고 이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만 언급했을 뿐"이라며 "단지 이것뿐"이라고 평가했다.
린 대변인은 또 "역사 기록에 분명하게 남아있고 문서에 명명백백히 기록된 원칙적 문제에 직면해 중국의 연이은 질문과 일본 국내, 국제 사회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다카이치 총리는 여전히 입장 변화가 없다는 말로 변명하면서 회피하고 있다"며 "중국은 이를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단언했다.
아울러 다카이치 총리를 향해 1972 중·일 공동성명과 관련한 입장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는 점도 재차 촉구했다.
린 대변인은 "다카이치 총리가 대만 문제에 대한 일본의 기본 입장이 1972년 중·일 공동성명에 명시된 것과 같다고 언급한 만큼 그렇다면 그가 중·일 공동성명에 기술된 내용을 정확하고 완전하게 재천명할 수 있을까"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왜 일본은 기존 약속과 법적 의무를 명확히 설명하지 않으려 하는지, 그 배후에 어떤 논리와 속셈이 있는지, 일본도 중국과 국제 사회에 해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일본 마이니치신문 등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전날 참의원(상원) 본회의에서 "대만에 관한 우리나라(일본)의 기본적 입장은 일·중 공동성명 그대로이며 이 입장에 일절 변경은 없다"고 말했다.
1972년 수교 당시 합의한 중·일 공동성명에는 '중화인민공화국(중국) 정부는 대만이 중국 영토의 불가분한 일부라는 것을 거듭해서 표명한다'라는 문구와 함께 '일본 정부는 중국의 이러한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존중한다'라는 내용이 들어있다.
공동성명에는 또 일본이 포츠담선언 제8항에 기초한 입장을 견지한다는 내용도 담겨있다. 포츠담선언 역시 대만 문제와 관련해 중국이 대만 반환을 재확인한 근거로 제시하면서 일본을 압박하는 수단 중 하나다.
이 같은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에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일부 매체는 중·일 간 긴장 완화를 위한 움직임이라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다카이치 총리가 1972년 중·일 공동성명 때와 같은 입장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고 한 것은 중국의 입장을 존중한다는 뜻이 포함된 만큼 관계 개선 시도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다.
그러나 이 같은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에도 중국 정부가 발언 철회와 명확한 입장 표명을 요구하는 강경한 기조를 이날 재확인한 상황이다.
☞공감언론 뉴시스pjk76@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